8월 통화정책방향 및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우리 경제의 소비심리 위축이 개선됐으나,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 해소에 따른 경기 회복세가 기대되나, 그 속도에 있어서는 완만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8월 통화정책방향' 및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앞으로 국내경제는 확장적인 거시경제정책, 메르스 사태의 소멸 등으로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다"며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주요국 통화 약세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메르스 사태 충격으로 위축됐던 소비와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 측은"6월 중에는 메르스 여파로 소비가 크게감소했으나, 7월에는 메르스 사태 진정으로 상당폭 회복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고용 면에서는 "고용률이 전년동월 수준을 유지했으나 취업자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실업률은 구직활동 증가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상승했다"고 진단해 "취업자수 증가세로 취업률이 상승했다" 전월대비 악화된 분석을 내놨다.
대외 경제 여건에 대해서는 미국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유로지역에서도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계속 둔화됐다는 판단을 지속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와 중국 위안화 절하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이 큰 폭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기술했다.
앞으로 국내 경기는 메르스 사태 진정과 추경집행 등에 힘입어 개선되겠지만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외국인 관광객 회복속도, 유가 추가 하락, 중국 성장둔화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점도 우려됐다.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및 일부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을 점검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 증가세,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및 일부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