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순환출자고리 해소 '2조5000억원' 필요"
"롯데그룹, 순환출자고리 해소 '2조5000억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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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EO스코어)

삼성그룹 '17조8000억원' 필요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롯데그룹 대주주 일가가 그룹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기 위해선 최소 2조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11일 지배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계열사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2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 중 순환출자고리를 가진 8개 그룹 448개 고리의 해소 비용을 조사한 결과, 지난 5일 기준 총 27조1524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롯데그룹은 최소 2조5000억원이 들 것으로 분석됐다. CEO스코어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가 416개지만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3개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6개 계열사의 지분만 처리하면 대부분의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6개 계열사는 △한국후지필름 △롯데제과 △롯데정보통신 △롯데칠성음료 △롯데건설 △대홍기획 등으로 이들이 소유한 핵심 계열사 지분 가치는 총 2조4559억원 수준이다.

특히, 계열사별로 한국후지필름 등 5개 사가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가치가 1조8325억 원에 달해 해소 비용이 가장 많았다. 롯데칠성음료 지분가치는 4999억원, 롯데제과 지분 가치는 1235억원 순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제과가, 롯데제과는 대홍기획과 롯데건설이 지분을 갖고 있다.

만약 대홍기획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제과 지분을 대주주 일가나 자사주 형태 등으로 매입하면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대홍기획→롯데제과'로 연결되는 순환출자고리를 포함한 총 172개의 고리를 끊긴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함께 조사된 8개 그룹 가운데 순환출자고리 해소 비용이 가장 많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 곳은 삼성으로 17조8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제일모직 주식을 보유한 4개 계열사의 지분이 정리되면 순환출자고리가 모두 해소된다.

삼성전자 지분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해상보험이 각각 7.21%, 1.26%씩 갖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SDI 7.39%, 삼성화재해상보험 4.79%, 제일모직은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각각 3.7%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위는 4조7000억원이 필요한 현대차그룹으로 지배구조 최정점인 현대모비스의 주주인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기아자동차 등 3개 사의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이어 △영풍 6966억원 △현대백화점 6106억원 △현대중공업 5924억원 △현대산업개발 1755억원 △대림코퍼레이션 431억원 순이다.

영풍은 영풍과 코리아써키트 지분을 보유한 영풍개발, 서린상사, 테라닉스, 시그네틱스 등 4개 사의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콘트롤스 1개,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린푸드·현대에이앤아이 2개,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1개, 대림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들고 있는 오라관광 1개 사의 지분을 정리하면 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선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한 한진, 한솔, 한라는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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