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내화충전재 적격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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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행정조치 및 재시공 지시 필요"
제2롯데 안전委 "납품업체에 손해배상 청구할 것"

▲ 사진=성재용 기자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제2롯데월드가 불량 내화충전재로 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미 서울시와 롯데건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참여해 시공제품에 대한 성능시험이 실시됐고 그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2롯데월드 안전위원회 측은 정부 재검증에서도 불량으로 판정이 나올 경우 납품업체에 관련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일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건설산업연맹은 지난 5월 이미경 의원실(새정치민주연합)과 건기연의 도움을 받아 제품 5종을 대상으로 성능을 시험했다.

올해 초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 참사 때 내화충전재가 없어 불길이 꼭대기 층까지 번지는 것을 보고 시중에 유통되는 내화충전재 성능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시험결과 4종이 성능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시는 제2롯데월드 실태 점검을 실시, 지난달 27일 제2롯데월드에 사용된 세이프코리아 시공제품에 대해 시공사인 롯데건설, 시, 건기연이 참여한 가운데 성능시험 결과 해당 제품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실험결과가 불합격 판정이 나왔으면 즉각 시는 국토교통부와 별도로 조치를 취했어야 함이 상식임에도 국토부 조치나 기다리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롯데건설은 고객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즉각 내화충전재를 재시공해야 한다"며 "국토부는 즉각 불량 내화충전재 관련 성능재시험을 실시하고 시는 자체 성능재시험 결과에 따라 제2롯데월드에 행정조치 및 재시공 지시를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측은 롯데월드몰에 일부 시공된 PVC 내화충전재는 방재시험연구원에서 합격한 제품이며 정부 주관의 재시험 검증을 통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재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제품은 롯데월드몰에 일부(약 6%, 2000만원 규모)에만 시공됐다며 강관배관 내화충전재는 건기연, 방재시험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모두 합격했다고 강조했다.

제2롯데 안전위 관계자는 "PVC 내화충전재는 지난 6월24일 시험에서 통과했지만, 7월27일 실시한 재시험에는 통과하지 못해 정부기관에서 주관하는 재시험 검증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만약 정부기관에서 주관하는 재시험 검증에 통과하지 못한다면 해당 제품의 납품과 시공을 맡은 세이프코리아에게 검증된 제품의 재시공 요청과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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