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 고용지표 경계감에 상승반전…1.2원↑
환율, 美 고용지표 경계감에 상승반전…1.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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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7일(현지시간)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으로 상승 반전해 마감됐다. 최근 급등에 대한 조정을 거친 달러화가 재차 강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도 1160원 중반선을 회복한 모습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내린 1163.5원에 개장해 오후 2시 7분께 전날보다 0.1원 오른 1166.3원으로 상승반전한 뒤 전날보다 1.2원 오른 1167.4원에서 마감됐다. 전장 뉴욕시장 마감 무렵 124.73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24.78엔으로 상승했고, 외환은행 고시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시각 100엔당 935.49원을 나타냈다.

밤새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급여 신청자수는 전주대비 3000명 증가한 27만명으로 예상(27만2000명)을 다소 밑돌았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를 앞두고 포지션 조정이 이뤄지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영란은행(BOE) 통화정책회의에서는 8대 1의 의결로 기준금리가 0.5% 수준에서 동결됐다. 금리인상 주장 위원이 예상보다 적은 1명에 불과하면서 BOE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돼 파운드화는 하락했다.

이에 뉴욕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0923달러에 상승 마감됐고, 엔·달러 환율은 124.73엔에 하락 마감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월물은 오전 7시 30분 전날 서울환시 마감가(1166.2원)에서 소폭 내린 1165.09원에 호가됐다. 최근 원·달러 1월물 스왑포인트는 1.25원이다.

이날 서울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3.5원에서 하락 출발한 뒤 장 초반 레벨을 낮춰 오전 9시 22분께 1160.9원에서 저점을 찍은 뒤 반등세를 보이면서 낙폭을 반납했다. 오전 중에는 1164원선에서 저항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꾸준히 레벨을 높이면서 오후 2시 이후 전날대비 상승 반전해 1167.4원에서 마감됐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 "뉴욕장에서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오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며 "오전 중 발표된 호주중앙은행(RBA)의 의사록에서 추가 금리 인하 신호가 부재한 영향으로 호주달러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도 낙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 들어서는 호주달러화가 상승폭을 줄이는 가운데 미 고용지표 결과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전환됐다"고 부연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역외 환율 하락과 함께 원·달러 환율도 하락 출발했다"며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신중론이 가세하면서 장 초반 하락했으나 1160원대 초반에서는 지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구로다라인 위쪽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였고 독일 산업생산 부진 등으로 유로화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달러화의 추가 하락 모멘텀이 형성되기는 어려웠다"며 "원·달러 환율도 전일 하향이탈했던 5일 지평선 근방으로 회귀되면서 상승 반전해 마감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7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6월(22만3000명)보다 다소 줄어든 21만5000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거나 부합한다면 9월 금리인상 경계감으로 달러화 강세가 강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문일 연구원은 "7월 서비스업 지표의 세부지표인 고용지수가 개선된 것으로 나온 만큼 이번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도 예상치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치가 시장 예상치를 다소 하회하더라도 큰 폭으로 악화되지 않는다면 9월 금리인상 경계감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ADP 민간고용 지표 부진에도 ISM비제조업 지수의 고용지수 상승폭이 높았던 점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하향 안정화된 점을 감안할 때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우세하다"며 "예상 외로 비농업 고용자수가 20만명 초반을 밑돌아 강달러 압력이 잠시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연내 금리 인상이 확실시된 만큼 시장에서는 다음달 경계 움직임으로 달러화 강세 흐름을 바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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