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주택건설사들의 약진…시평 순위 '수직상승'
중견 주택건설사들의 약진…시평 순위 '수직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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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훈풍에 주택공급량 큰폭 증가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는 주택사업의 힘이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빅5' 건설사 중에서도 주택공급 규모가 국내 최대 수준인 '푸르지오' 브랜드의 대우건설이 두각을 나타냈고, '아이파크'브랜드로 잘 알려진 현대산업개발은 다시 '톱10'에 복귀했다.

4일 '2015년 시공능력평가' 자료에 따르면 부영(12위, 이상 시평순위), 호반건설(15위), 한라(옛 한라건설, 16위) 등이 20위 안에 자리를 잡았고 삼호(31위), 우미건설(37위), 중흥건설(39위), 한림건설(46위), 반도건설(50위), 우남건설(60위) 등 중견 주택건설사들이 대거 순위를 높였다.

이들 중견건설사들의 시평 순위는 적게는 2계단, 많게는 75계단까지 올랐다. 이들은 순위 상승의 비결로 주택공급량 확대를 꼽았다.

12위에 오른 부영은 민간임대사업 중심으로 사업 규모를 키운 케이스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하지 않고 주택도시기금(옛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아 5년·10년 공공임대를 지어 선임대한 뒤 분양하는 방식이다.

아파트 사업에 '사랑으로'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부영은 의무 임대기간이 끝난 단지에서 분양수익이 본격화되고 또 신규 분양사업도 확대하면서 2013년 33위, 2014년 16위에서 올해 10위권 코앞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주가를 올린 호반건설은 주택 브랜드 '호반베르디움'을 기반으로 작년 15위 자리를 고수했고, '한라비발디'로 잘 알려진 한라는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서 대단지 분양을 성공시키면서 16위로 한 계단 순위를 높이면서 20위권을 유지했다.

대림산업 계열사로, 'e편한세상' 브랜드를 함께 쓰는 삼호 역시 15계단 상승해 31위에 안착했다. 삼호 관계자는 "계열사인 대림산업과 주택사업에 박차를 가해 좋은 성적을 냈다"며 "작년까지 있었던 대손충당금이 많이 줄어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우미린'으로 잘 알려진 우미건설은 39위에서 2계단 상승한 37위를 기록했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구미확장단지 우미린(1225가구)', '천안불당 우미린(1152가구)' 등 공급물량을 크게 늘렸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2013년 1891가구에서 2014년 4354가구로 약 2400여가구를 더 공급했다"며 "모든 단지가 100% 분양 완료됨에 따른 성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중흥건설은 지난해 52위에서 올해 39위로 순위가 껑충 올랐다. 중흥건설은 '중흥S-클래스'를 바탕으로 2012년 9614가구, 2013년 1만1543가구, 2014년 1만2941가구 등 2년 연속 1만 가구 이상 공급했다. 주택공급실적만 보면 쟁쟁한 대형건설업체들을 제치고 3위권에 해당할 정도다.

특히 세종시에서만 14개 단지를 모두 완판시키는 등 주택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세종시나 혁신도시 등 공공택지 위주로 공급했던 분양이 잘 됐다"며 "한 해 1만가구 이상 공급하면서 '중흥S-클래스'가 많이 알려진데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의 훈풍으로 미분양이 없는 상태에서 원활하게 공급을 이어간 결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작년 58위였던 한림건설(한림풀에버)은 올해 46위로 12계단 뛰었다. 직전 해에도 42계단 오르는 등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2010년 한림토건이 자회사인 한림건설을 합병해 설립한 것으로, 합병 이후 빠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며 "경남 마산과 김해, 경북 포항, 세종시 등 그동안 실시했던 자체분양사업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성장세가 이어졌다"라고 평가했다.

57위에서 50위로 7계단 오른 반도건설도 꾸준히 주택공급량을 늘려왔다. 지난해 7000여가구의 '반도유보라'를 공급했던 반도건설은 올 상반기 이미 분양을 마친 3400여가구를 포함, 올해 총 85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분양을 했다고 바로 실적에 반영된 것이 아니라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반영되는 만큼 꾸준한 실적이 필요하다"며 "최근 3~4년간 꾸준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공급량을 늘린 결과 순위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남퍼스트빌'로 잘 알려진 우남건설의 경우 전년(157위)대비 75계단 상승한 82위를 차지하면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으며 대구 지역에 기반을 둔 서한(서한이다음)은 전년(74위)대비 16계단 상승한 60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최근 2~3년 전부터 울산과 경남 창원 등 지방 분양에 집중했던 아이에스동서(에일린의뜰)의 경우 최근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와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수도권에서 공급을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순위가 전년대비 8게단 오른 61위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한 관계자는 "중견 주택건설업체들의 순위 상승이 작년보다 더 두드러졌다"며 "작년에 주택시장이 일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공사실적 증가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건설업체들이 지역 내 기반을 바탕으로 주택공급 지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순위가 크게 향상된 것 같다"며 "최근 주택경기 호황에 힘입어 분양 성공을 이어가면서 자금력도 좋아지고 있어 사업 규모를 키우는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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