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군살 뺀 라인vs '비만' 카카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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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다음카카오, 네이버)

카카오톡 용량 22배↑…"저사양 스마트폰·노년층 고려해야"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지난달 저용량 라이트 버전을 출시한 네이버 '라인'과 달리 '카카오톡'은 라이트 버전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이용자수와 비대해진 용량을 감안하면 카카오톡 역시 기본(메신저 기능)에 충실한 라이트 버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용량은 출시 초기 0.85MB(1.0.4버전)에서 최근 22.66MB(5.0.3버전)로 약 22배 증가했다. 지난 2010년 3월 출시 이래 200여 차례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앱이 다소 무거워진 것.

이는 지난달 출시된 '라인 라이트'의 용량 0.89MB와 큰 차이를 보인다. 이 버전은 △채팅 △스티커 △사진전송 기능만 지원해 용량을 크게 줄였다.

▲ 네이버는 지난달 23일 중앙아메리카 및 동남아시아, 한국 포함한 11개 국가에 출시한 '라인 라이트' (사진=네이버)

특히 카카오톡의 경우 △카카오페이 △웹툰·페이지△카카오TV △샵(#) 검색 △채널 등의 기능들이 추가되면서 무게가 늘었다. 채팅 기능 외 사용빈도가 낮은 기능에 대한 삭제 기능도 제공하고 있지 않다.

샵검색 추가 이후 앱 업데이트를 한 박모씨(29)는 "샵검색 기능의 사용빈도가 낮아 해당 기능을 끄거나 없애고 싶어 고객센터에 문의했다"며 "'샵(#)검색 버튼 설정 및 삭제 기능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앱 용량이 늘어나고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일부 오래된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는 카카오톡 구동이 느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 상대적으로 앱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을 고려할 때, 적은 용량의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UI)가 적용된 라이트 버전 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일부 기능을 뺄 수 없느냐는 문의는 있지만 고객들이 해당 기능 이외의 기능은 잘 쓰고 계시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아직 라이트 버전 출시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이용자들의 요청이 많아진다면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의 국내 버전과 달리 해외 버전은 기능과 용량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다음카카오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일부 국가에서 앱 현지화 작업을 하고 있으며, 글로벌 평균 사양에 적합한 버전도 지원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해외 버전에는 선물하기, 카카오페이, 카카오TV, 샵 검색 등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상태"라며 "현지에서 주로 쓰이는 폰의 사양과 네트워크 환경을 고려해 앱을 현지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 카카오톡은 △카카오페이 △카카오TV △샵(#) 검색 △채널 등의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다음카카오)

하지만 용량이 가벼운 해외 버전은 국내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없다. 국내 휴대전화번호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한 고객은 해외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접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사용자에게만 선택의 폭을 좁혔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카카오톡의 글로벌 가입자수는 약 1억8000만명이며 국내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 순위는 1위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플랫폼으로 성장을 했고 그 속에서 이용자들이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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