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호주 금리 동결에 장 막판 하락 반전
환율, 호주 금리 동결에 장 막판 하락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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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 주요 경제지표 부진으로 상승 모멘텀이 약화된 가운데 호주 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동결로 신흥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장 막판에는 하락 압력이 심화되면서 마감 직전 전날대비 하락 반전해 마감됐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오른 1171.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0.4원 내린 1165.5원에 마감했다. 전장 뉴욕시장 마감 무렵 124.01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23.94엔으로 하락했다. 외환은행 고시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시각 100엔당 939.18원을 나타냈다.

밤새 그리스 증시가 5주 만에 재개됐으나 전거래일(6월 26일)대비 16.23% 폭락해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미국의 7월 ISM 제조업 지수는 전월대비 하락한 52.7로 예상(53.5)수준을 하회했고, 6월 소비자지출도 0.2% 증가에 그쳐 4개월 만에 최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표 부진 확인에도 유로존 경기 우려와 연내 금리 인상 경계감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뉴욕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0949달러에 하락 마감됐고, 엔·달러 환율은 124.01엔에 상승 마감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월물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전날 서울환시 마감가(1165.9원)대비 큰 폭 오른 1172.15원에 호가됐다. 최근 원·달러 1월물 스왑포인트는 1.15원이다.

이날 서울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1원에서 상승 개장한 뒤 장 초반 상승폭을 키워 1172.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오전중 1169~1170원선을 유지했다. 오후 들어서는 점차 레벨을 낮추면서 1168원선으로 내렸고 장 막판 급격히 낙폭을 늘렸다. 이에 오후 2시 59분께 전날대비 하락전환한 뒤 0.4원 내린 1165.5원선에서 마감됐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1170원에서 개장해 장 초반 추가 상승을 도모했으나 밤새 발표된 미 경제지표가 달러화 강세 모멘텀을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전고점(1173.9원, 장중 기준) 부담을 극복하는데 실패했다"며 "그리스 증시 불안에도 중국 및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인 점도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오후들어 호주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동결이 결정되면서 신흥 통화들이 강세로 돌아섰다"며 "발표 직후에는 지지 시도도 동반됐으나 장 후반 들어서는 낙폭을 크게 늘리는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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