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조선 빅3, 하반기 구조조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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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4조7000억원대 손실…인력감축 불가피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역대 최악의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조선 빅 3가 올 하반기 임원 축소와 부서 통폐합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는 올해 상반기 총 4조7000억원대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 부문 해외 현장 설치 공사비 증가와 일부 공사의 공정 지연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에 매출 11조9461억원에 192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또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에 매출 1조4395억원, 영업 손실 1조5481억원, 당기순손실 1조155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44.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적자 전환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 1조65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1%가 급감했고 영업 손실은 3조318억원에 달했다.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이 1027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어닝 쇼크'다. 당기 순손실만 2조4816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대규모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이들 조선 빅 3는 임원 축소와 부서 통폐합, 비핵심 자산 매각, 신규 투자 중지 등을 단행할 방침이다.

올해 2분기에 해양플랜트 부문 등에서 3조원의 적자를 낸 대우조선은 올해 하반기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을 매각하며 고정비 등 각종 비용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실사를 거쳐 대규모 물갈이와 임원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대우조선해양건설, 웰리브, 에프엘씨 등 비업무성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현 청계천 인근의 대우조선 사옥 매각과 더불어 현재 마곡산업단지에 6000억원을 들여 신사옥 및 R&D센터를 지으려는 사업도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도 책임경영 차원에서 조만간 임원 수를 감축하고 유사기능 통폐합 등을 통해 중복기능을 제거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개편할 방침이다. 생산과 직결되지 않는 비효율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도 개선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기존에 부사장급이 맡고 있던 조선해양영업실을 해체하고 산하의 영업팀들은 조선시추사업부와 해양생산사업부 등 양대 사업부장 직할로 이관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후 인사를 통해 40대 임원을 대거 발탁하면서 임원진 물갈이를 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계열 3사를 중심으로 한 이번 상반기 임원 인사에서 25명이 퇴임하고 37명이 상무보로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이들 3사는 인원 감축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자사 매각 등으로 남은 인력은 결국 희망퇴직 등으로 통해 감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 빅3의 고용 인원은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이 2만8291명, 삼성중공업이 1만3788명, 대우조선이 1만3602명으로 총 4만2000여명에 달한다. 협력사까지 합치면 10만여명에 육박한다.

문제는 올 하반기 실적 전망도 암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빅3는 올해 상반기까지 해양플랜트에서만 현대중공업이 3조2400여억원, 삼성중공업이 2조여원, 대우조선이 3조여원 등 8조원을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 대우조선 등에서 1조원이 넘는 해양플랜트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최대 10조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최악을 보낸 조선 빅3가 하반기에도 해양플랜트로 인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들에게 올해는 최악의 한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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