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SK루브리컨츠 상장 철회…왜?
SK이노, SK루브리컨츠 상장 철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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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SK이노베이션이 안정적 재무구조 확보를 위해 추진하던 자회사 SK루브리컨츠의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SK이노베이션은 23일 100%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추진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윤활유사업의 일시적인 실적 부진 상황에서 적절한 기업가치 평가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가 상반기 성과 개선, 차입금 축소 등을 통해 재무구조가 크게 안정된 점 등을 고려해 당분간 SK루브리컨츠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지난 5월1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SK루브리컨츠는 윤활유 등 석유 정제품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3조254억원, 당기순이익은 1496억원을 기록한 '알짜' 계열사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3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3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상장과 일부 지분의 매각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토해왔다.

이런 가운데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IPO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SK루브리컨츠를 인수할 테니 우리 측에 매각하라"는 제안을 해오자 매각 검토에 들어갔다. 매각금액은 약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협상을 최종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한데 이어 상장추진마저 철회하면서 당분간 자회사로 두고 계속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수익성이 올해 들어 개선된데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상장이나 지분 매각에 따른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987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 1분기(1조3562억원) 이후 사상 두 번째에 해당하는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이배현 SK루브리컨츠 경영지원실장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SK이노베이션 전체 실적과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상장에 대한 다급함이 없어졌다"면서 "SK루브리컨츠의 향후 전망과 사업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매각 중단을 언급했던 적이 있고 이 부분도 변화가 없다"면서 "회사는 SK루브리컨츠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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