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드립커피를?…하반기 커피전쟁 '점입가경'
편의점에서 드립커피를?…하반기 커피전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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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세븐일레븐

커피전문점 타격 불가피…"예의주시"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지지않는 커피시장에 식품·외식업계는 물론, 올 하반기 편의점 3사가 커피 판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외식·편의점업계가 커피전문점을 겨냥한 '저가커피' 공세에 나서면서 커피전문점들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는 하반기부터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원두커피 판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 원두커피 음용매출이 매년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CU의 원두커피 매출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 6월까지 각각 전년동기대비 21%, 36%, 32%,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원컵류 매출이 2%, -2%, -2%, -7%를 기록한 데 비하면 대조적인 성장세다.

CU는 현재 4000개 매장에서 운영중인 즉석 원두커피(바바 에스프레소) 기기를 올 하반기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U는 지난 2011년부터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해 고급원두를 직접 내리는 원두커피를 1000원대에 판매중이다. 사계절 냉, 온 커피를 마실 수 있으며 아메리카노 뿐만 아니라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도 제공하고 있다.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1200원, 카페라떼가 1500원으로 커피전문점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

GS25는 CU보다 앞선 2008년부터 즉석 원두커피 판매에 나섰다. 현재 2900 여 점포에서 자판기 형태로 아메리카노를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종완 GS리테일 편의점 원두커피 담당자는 "편의점 원두커피는 다양한 변화를 겪으며 그 품질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커피전문점 수준의 원두커피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안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최상의 커피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업계 최초로 한 잔씩 내리는 '드립커피' 테스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20 여 점포에서 판매를 시작한 세븐일레븐 드립커피는 고압 스팀으로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방식이 아니라 종이 필터를 이용해 한 잔씩 내리는 드립 방식이다.

세븐일레븐은 이같은 드립커피를 '세븐카페'로 이름짓고, 커피 전문업체에서 블렌딩 한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300개 점포를 기점으로 드립커피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저가커피 공세에 한 발 먼저 뛰어든 외식업계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 1월 파리바게뜨는 고품질 커피를 2500~3500원에 맛볼 수 있는 '카페 아다지오'를 출시했다. 카페 아다지오는 올 6월 기준 1월 대비 23%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도 커피브랜드 '맥카페'를 리뉴얼하며 가격인하에 나섰다. 리뉴얼 이후 맥카페의 매장당 판매량은 3배 가량 늘었다.

식품업계는 RTD(Ready To Drink) 커피 신제품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동서식품은 캔커피 음료 '맥스웰하우스'의 디자인을 리뉴얼하고, 신제품 '스위트 아메리카노'를 선보였다. 빙그레도 커피전문점 '전광수 커피'와 업무협약을 맺고 프리미엄 RTD커피 '아카페라 마스터즈' 아메리카노와 오리지널 라떼를 내놨다.

이런 가운데 접근성이 좋고 가격도 저렴한 편의점 커피 성장세에 커피전문점의 타격이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커피전문점업계 관계자는 "커피시장 전체적으로 볼륨이 커지는 것이지 경쟁이 치열해 진다고 보고있진 않다"며 "요즘 소비자들은 커피가격이 싸다고 해서 몰리지 않는다. 다만, 원두 로스팅, 운영 노하우 등을 잘 구현했을 때 커피전문점에도 위협이 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 된 경쟁 콘셉트가 있어야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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