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대한항공 지분 블록딜 성공…지주사 '탄력'
한진, 대한항공 지분 블록딜 성공…지주사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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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투자證 "지배구조 할인 요소 제거"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한진이 최근 한차례 실패한 대한항공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데 성공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주사 전환 탄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6일 한진은 보유 중이던 계열사 대한항공 지분 7.95%(579만2627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금액은 2285억1913만원이며, 이는 자기자본 대비 29.08% 규모다.

또 매각 가격은 전날 대한항공 주식의 종가인 주당 3만9천450원을 기준으로 4.4% 할인율이 적용된 3만7700원이다.

앞서 한진은 지난 8일 자사가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 전량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려 했으나 중국증시 폭락 사태로 불발됐다. 하지만 이번 블록딜 성사로 총 2183억8200만원 규모의 뭉칫돈을 손에 쥐게 됐다.

이번 블록딜 성공 배경엔 매각 주관사를 기존 삼성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공동 주관사에서 모간스탠리 단독 주관으로 전격 교체했다는 승부수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번 대한항공 지분 전량 매각에 성공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거래도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한진은 지난 2013년 8월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한진칼과 항공운송사업을 담당하는 대한항공으로 인적분할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한진그룹은 '㈜한진→한진칼→정석기업→㈜한진'의 순환출자 고리를 '총수일가→한진칼→정석기업·대한항공·㈜한진'의 수직구조로 전환하는 중이다.

또 이날 LIG투자증권은 한진칼에 대해 지배구조 관련 할인 요인이 해소되면서 향후 성장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16.2% 상향 조정했다.

김기태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배구조는 한진칼과 정석기업의 합병, 한진의 대한항공 지분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어떤 시나리오든 한진칼의 저평가 요인은 해소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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