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IR은 미래를 위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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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현석 서울IR 대표.

IR을 열심히 하면 정말 효과가 있을까? IR활동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도 확고하게 정립돼 있지 않다. IR활동의 효과를 명확히 측정할 수 없는 것은 효과측정의 절대적인 방법이 없고, IR활동의 효과는 무형의 사실이기 때문에 측정요인이나 대상을 계량화, 통계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IR활동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정설은 없지만 적어도 투자가들과의 신뢰형성에 있어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것은 더욱 중요하다. '완전한 정보'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지라도 기업은 대외적인 기업공시 체제나 그것에 기초를 둔 전략적 IR체제를 보다 충실히 구축해 투자가들과 확고한 신뢰관계를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자본시장의 선두주자 미국은 그야말로 IR의 모범 그 자체다. 주주 행동주의는 점점 강화되고 있으며 경영의 신뢰성과 효율적인 사업전략 등 보이지 않는 무형요소가 실적 같은 유형요소보다 더 중요한 투자판단의 잣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떨까? 1800여개 상장사 중 IR을 열심히 하는 기업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관투자가의 탐방을 받지 않는 기업도 부지기수이고 공시 등 의무적인 활동도 소홀히해 투자자에게 혼란을 주는 기업들도 많은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투자가들은 기업의 실상을 알 수 없고 그 기업에 투자하기를 꺼린다. 투자하지 않고 좋은 성과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많은 상장사들이 실적은 오르는데 주가는 오르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이런 기업들 대부분은 IR 예산을 투자로 인식하지 않고 비용으로 인식한다. 주식시장은 한마디로 '미인 경연장'이다. 남들이 미인이라고 인정해줘야 미인인 것이지 내가 미인이라고 주장한다고 미인이 아니다. 미인이라고 인정을 받으려면 적절한 화장(포장)은 필수이다. 아무리 미인이라도 화장을 하지 않으면 미인으로 인정 받기 어렵다. 그렇다고 성형을 해서는 안된다. 성형은 과장하는 것이고 분식하는 것이다. 과장하지 않고 화장을 잘하는 것이 IR의 기본이다.

자세한 통계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상장사들의 IR 비용은 전체 홍보 및 마케팅 비용의 5% 미만인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자본시장은 점점 선진화되고 있고 주주 행동주의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회사의 정보는 투명화되고 있고 주주들의 정보 욕구도 강화되고 있다. 적극적인 IR활동으로 시장에서 적정한 평가를 받는 것이 상장사로서 책임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홍보 및 마케팅 비용의 10% 이상을 IR 예산으로 활용하자. 제대로 된 전략으로 시장과 양방향 소통을 잘한다면 투자한 비용의 몇 배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IR 예산을 비용으로 인식하지 말고 투자로 인식하자. 이런 인식의 전환은 한국 자본시장이 선진화되는 길목에서 상장사 CEO와 IR 담당자들이 꼭 명심해야 할 기본 인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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