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 나온다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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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금융위

금융사-기업 소통창구 역할…연내 테스트베드 구축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이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된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5일 제3차 핀테크 데모데이에 참석해 "세계 최초로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핀테크 오픈 플랫폼은 금융회사 내부의 금융 서비스를 표준화된 API 형태로 제공하는 '오픈 API'와 개발된 핀테크 서비스가 금융전산망에서 작동하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테스트 베드'를 더한 개념이다.

지난 1월 핀테크 지원방안이 발표된 이후 제도적 애로사항은 대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많은 핀테크기업들이 금융회사와의 협력을 통한 핀테크 비즈니스 발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실제로 핀테크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의 전산시스템 일부를 이용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개별적으로 스타트업이 금융회사와 일대일 이용협약을 맺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만약 협약을 맺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하더라도, 전산 표준이 다른 은행들과는 호환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은행권을 아우르는 핀테크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17개 은행 모두와 개별적으로 협약을 맺어야하는 셈이다.

이에 금융위는 올해 안으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공동 오픈 API 홈페이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미 17개 시중은행과 15개 증권사가 자발적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고 나면 향후 핀테크 서비스를 빠르고 편리하게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은행이 잔액조회 API를 공개하면, 핀테크 기업이 이를 기존 가계부 앱에 추가하는 것만으로 잔액조회 기능이 포함된 가계부 앱을 만들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에는 모든 핀테크 회사가 진흙으로 도자기를 빚고 무늬를 그려서 완성하는 전 공정을 일일이 수행했다면, 이제는 오픈 플랫폼을 통해 초벌구이된 도자기가 제공됨에 따라 각각의 핀테크 회사는 그 위에 각자의 무늬를 그리는 것"이라며 "전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가 신속하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위의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 이 플랫폼이 출범하면 세계 최초가 사례가 된다. 핀테크 선진국인 영국도 금융회사의 서비스를 표준화된 오픈 API로 전환하는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지만, 오는 2017년경에나 완료될 전망이다.

다만 가상 데이터와 실제 전산망과 분리된 가상환경(Simulator)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구축해, 보안상의 리스크 요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데모데이에서는 KT와 핀테크 지원센터, 금융위가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3자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총 6개 핀테크 기업이 참석 금융회사에 각자 자신의 핀테크 기술을 소개했으며, 21개 금융기관이 참여해 제휴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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