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다우지수 나온다…13일 'KTOP 30' 출범
한국형 다우지수 나온다…13일 'KTOP 30'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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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다우지수 벤치마킹…주가평균식으로 선정
"韓 경제 성장성 반영 및 자본시장 활력 기대"

▲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 = 한국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미국 다우지수와 같이 국내 경제를 대표하는 한국형 다우지수 'KTOP 30'이 오는 13일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KTOP 30'으로 인해 국내 경제의 성장성을 잘 반영하고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6일 한국거래소는 최근 개발·완료를 마친 '한국형 다우지수'의 구성종목과 산출기준을 발표하고 오는 13일부터 지수를 산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국내 대표지수인 코스피와 코스피200은 전체 상장종목으로 지수를 산출함에 따라 국내 경제의 성장성에 비해 지수상승률이 미흡했다.

특히, 최근 한국 경제 성장률(3%)이 주요 경쟁국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함에도 코스피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상장종목이 지나친 고가주화 현상(올해 기준 98종목)으로 투자자 접근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개인투자자의 거래비중이 45%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냄에 따라 자본시장의 활력이 저하되고 뚜렷하게 회복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날 박영성 금융개혁회의 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이번에 한국형 다우지수인  'KTOP 30'을 출범케 됐다"며 "다우지수, S&P 500, 나스닥지수 등 미국의 3대 대표지수가 각각 기능과 역할에서 뚜렷이 구분돼 공존하는 것과 같이 'KTOP 30'도 소수의 대표종목으로 한국 경제와 증시의 성장성을 대표하는 아이콘 같은 지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형 다우지수인 'KTOP 30'에 최종 선정된 30종목은 SK이노베이션 에너지 1종목, POSCO·LG화학·현대제철·롯데케미칼 등 소재 4종목, 현대글로비스·삼성물산·현대중공업·현대건설·삼성중공업 등 산업재 5종목,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LG전자·한국타이어 등 자유소비재 5종목, 아모레퍼시픽·이마트 등 필수소비재 2종목, 삼성생명·신한지주·KB금융·삼성화재 등 금융 4종목, 삼성전자·SK하이닉스·NAVER·LG디스플레이·삼성SDI·다음카카오·삼성전기 등 정보기술 7종목, SK텔레콤 통신서비스 1종목, 셀트리온 건강관리 1종목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단 유틸리티에는 해당 종목이 없다.

이들 시총합계는 609조원으로 시장 전체시총(1336조)의 45%를 커버하며, 종목당 평균시총은 20조원이다.

섹터별 비중은 대체로 코스피200과 유사하며 국내 경제의 주력산업인 IT비중이 32%로 가장 높다. 또 개별종목으로는 삼성전자의 편입비중이 12.9%로 1위, 최하위는 삼성중공업이 0.4%다.

아울러 구성종의 합병·분할 등 주요사항 등 특별변경 사유가 발생했을 때만 종목교체가 이뤄진다. 즉 코스피200처럼 종목에 대한 정기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거래소 측은 전했다.

특히, 미국 다우지수를 벤치마킹한 이번 'KTOP 30'은 미국과 같이 주가평균식을 채택해 산출했다는 점이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그간의 시가총액식에 비해 구성종목의 주가변동이 고르게 지수에 반영되며 주가변동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을 투자자들이 쉽게 예상할 수 있다고 거래소 측은 전했다.

이날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그간 코스피와 코스피200처럼 시가총액지수 등 계량적 기준에 의해서만 종목을 선정하는 이른바 '룰베이스' 방식은 산업구조의 변화를 적시에 반영하기 어려운 데 반해, 이 주가평균식은 경제구조의 변화에 보다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도 "'KTOP 30'이 미국 다우지수와 같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성을 잘 반영할 경우, 한국 증시의 장기적인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의 활력을 제고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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