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금투업계 'Mr. 쓴소리' 주진형 사장
[CEO&뉴스] 금투업계 'Mr. 쓴소리' 주진형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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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 (사진 = 한화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연일 금융투자업계를 향해 쓴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내부의 잘못된 관행에 대한 일침은 물론, 금융당국을 향한 비판도 서슴없어 금융투자업계의 'Mr. 쓴소리'라는 별칭이 붙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 사장은 임직원들의 주식 매매를 통제하는 기준을 더욱 엄격히 규정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에 칼을 빼들었다. 또 당초 증권사 직원에게 자기매매를 허용한 게 문제라며 이를 방치한 경영진과 금융당국에도 '잘한 것 없다'며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딜러업무라고도 불리우는 자기매매란 증권회사가 보유한 고유의 자금으로 유가증권을 매매해 수익을 내는 것을 말한다. 국내 증권회사는 중개인(브로커)인 동시에 투자자(딜러)이므로 고객주문을 받아 매매를 대행하는 위탁매매에 있어 고객에게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주 사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증권사 직원들이 직장에서 자기 매매를 지나치게 많이 하는 것은 한국 증권가의 고질적인 치부"라며 "과거에는 증권 지점 직원들 중에 자기 돈으로 거래를 해서 할당된 실적을 채우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실제 그간 국내 증권사 임직원은 자기계좌로 거래한 투자 상품 실적을 영업성과에 반영하는 게 관행처럼 굳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주 사장은 이 같은 관행을 직원의 잘못만으로 돌릴 수는 없다며, 애초에 이를 허용하거나 권장하는 분위기를 보인 증권사 경영진들의 잘못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그간 이 같은 행위를 방치해 온 금감원도 '잘한 것 하나도 없다'며 질타했다.

주 사장은 "증권사의 자기매매를 허용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지난해 초부터 훨씬 더 엄격히 제한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반발도 많았으나 그냥 강행했는데, 6개월 쯤 가만히 놔뒀다가 여전히 말을 안 듣는 사람들을 추려내서 징계했다"고 말했다.

이미 한화투자증권은 임직원이 자기매매 할 때 월 회전율 100%와 월 주문건수 10회를 넘지 않을 것을 규정하고 있다. 또 임직원이 온라인으로 거래주문을 내는 것을 금지하고 있고, 온라인 주문이 아니더라도 제한기준을 초과한 임직원 주문은 아예 접수조차 안 되도록 전산적 제어를 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여기에 더 나아가 기존 제한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미공개 정보를 얻어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챙기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사전승인 절차와 최소 의무보유기간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이 정도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임직원 자기매매에 대한 내부통제를 선진국의 글로벌 금융회사 수준으로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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