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최경수 "새로운 거래소像 만들겠다"
[일문일답] 최경수 "새로운 거래소像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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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은 2일 금융위원회와 공동으로 '거래소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급변하는 세계 환경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해 국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며 "이날 발표된 거래소 지주회사 개편을 통해 자본시장 발전을 선도하는 새로운 거래소 상(像)을 정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이사장은 "정부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지주회사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후, 지주회사 전환과 IPO를 본격 추진해 거래소 체제개편 작업이 신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거래소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증권시장(유가, 코스닥) 간 차별성 및 경쟁강화 방안은?

= 유가증권시장은 중견 및 우량기업 중심의 국제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메인보드시장으로, 코스닥시장은 중소 및 벤처기업을 포함한 모든 성장형․기술형 기업을 위한 또 하나의 메인보드시장으로 차별화시키겠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MSCI 선진지수 편입 및 아시아 탑클래스 기업 IPO 유치 등을 통해 글로벌 증권시장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또 코스닥시장의 경우 성장성 중심의 기술주시장으로 크라우드 펀딩에서 코넥스-코스닥시장으로 이어지는 벤처 및 모험자본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시키겠다.

▲스타트업(Start-up) 기업 지원을 위해 '창업지원센터'는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가?

= 창업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위해 현재 상장 관련 교육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상장지원센터를 '창업지원센터'로 확대 및 개편해 창업에서 상장에 이르는 자금조달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정보, 자금력 등이 부족한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육성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증권회사,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과의 연계 추진할 방침이다.

▲모험자본 회수 지원을 위한 M&A 활성화의 주요 내용은?

= 미국의 경우 지난해 기준 V.C의 M&A를 통한 자금회수는 76%에 달하는 반면, 한국의 경우는 2%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선순환을 위한 다양한 모험자본 회수수단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거래소는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에 대한 크라우드 펀딩 지원 및 창업지원센터의 축적된 기업정보를 바탕으로 금융기관, 법무법인 등과 연계해 기업 간 M&A 중개가 활성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토록 할 것이다.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장유동성 공급 촉진장치는?

= 그간 거래소는 대형주 중심의 거래쏠림 현상을 완화하고자 유동성 공급자(LP)제도를 운영하였으나, 유동성 공급실적이 부진하는 등 거래량 개선효과는 미흡했다. 이에 거래소는 기존의 LP 외에 새로이 증권사와 시장조성 계약을 통한 시장조성자(Market Maker)제도를 마련해 시장 내 원활하고 상시적인 유동성 공급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국내 증권 및 파생상품시장을 기관투자자 중심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한 거래수요 확대방안은?

= 국내 증시는 해외에 비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주식 수요기반이 취약하고, 개인투자자 비중(코스닥 89%, 유가 54%)이 높다. 이에 기관투자자 육성 등을 통해 장기 안정적 수요기반 확충이 필요한 상태다. 우선적으로 기관투자자의 거래제약 요인을 완화해 증시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고, 국채 및 외환파생상품에 전문투자자(은행 등)의 직접 거래참여를 허용하는 등 시장 참가자격을 완화해 시장접근성을 제고시키겠다.

▲MSCI 선진지수 편입 추진을 위한 노력은?

= MSCI에서 핵심이슈로 지적하고 있는 외환시장 제약, ID제도 등 외국인투자자 불편사항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 다만, 외환자유화 및 ID제도는 정부의 중요한 정책결정 사안이므로 선진지수 편입을 목적으로 정책기조를 변경하기보다 국가경제·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근할 방침이다.

▲상장기업의 기업지배구조 개선방안은?

=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주요국은 지배구조의 개선을 통한 자국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모범규준 및 'Comply or Explain' 제도를 활용하는 반면, 국내의 경우 획일적인 지배구조 의무를 강제하는 등 뒤쳐진 지배구조로 인해 대외신인도 하락 및 시장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거래소는 상법 상 지배구조 준수의무를 상장관리사유에서 제외하는 등 기업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한편, 기업 경영투명성 제고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 준수여부를 투자자에게 공표하도록 'Comply or Explain' 제도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기관투자자의 기업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준칙인 한국판 '스튜어드쉽 코드(Stewardship Code)' 준수를 권고해 기관투자자가 기업지배구조의 간접적 감시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다만, 공시사항 증가에 따른 기업부담 등을 고려해 대형기업에 우선 도입하고, 중장기적으로 대상기업을 확대키로 했다.

▲자본시장 인프라 수출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IT시스템 경쟁력 제고 방안은?

= 해외 고객 맞춤형 수출용 IT 솔루션 패키지 확보 등을 통해 가격경쟁력 제고하고, 범용성을 구비한 IT 솔루션 패키지 마련을 토대로 개발․납품기간 단축 및 원가 절감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지속적인 거래소 IT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IT기업 인수도 고려할 방침이다.

▲시장활성화 정책에 따른 투자자보호 문제는 없는지?

= 코스닥시장이 과거의 재무요건 중심의 심사에서 미래 성장성 중심의 심사체계로 전환되는데 따른 우려가 있으나, 무조건적 상장 요건 완화보다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하도록 심사방식을 개선하고, 지배구조 및 투명성 등에 대한 심사는 철저히 할 예정이다. 또 상장 후에도 시장건전성 및 투자자 보호를 저해하는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상장관리를 더욱 충실히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시장활력 증진과 투자자 신뢰 확보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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