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망] 주택시장 호황 지속 기대…변수는?
[하반기 전망] 주택시장 호황 지속 기대…변수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광교 더샵' 견본주택 내 (사진=포스코건설)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하반기 주택시장은 상반기에 이어 기존주택시장과 신규분양시장 모두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연초만 하더라도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주택거래가 5~6월 시장 비수기에도 꾸준히 이뤄지고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면서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미국발 금리인상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꼽고 있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일단 매매시장을 비롯한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상승폭은 상반기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복되는 전세난에 피로도가 높아진 수요자들이 인하된 금리 등을 활용, 보유한 전세금에 일정 수준의 대출을 더해 주택 매수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50%로 추가 인하하면서 주택시장 상승세가 힘을 받게 됐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대출이자가 낮아지기 때문에 주택 구입자금을 마련하기가 수월해질뿐더러 기존 대출자들의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때문에 주택시장의 활황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15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전국 매매가가 1.1%, 전셋값은 1.6% 상승하면서 올 한 해 전국적으로 매매가 2.5%, 전셋값 3.5%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위원은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고 안정적으로 가는 추세라 매매시장은 현 수준의 상승세를 유지하겠지만, 집값 상승률이 상반기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역시 수도권 매매가의 경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반기에 비해 소폭 둔화돼 1.6%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은 1.2%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광역시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타 지방의 상승세 둔화 여파로 수도권보다 상승세 둔화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측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우리 경제 성장이 3%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가계부채 문제 등 불안요소가 있다"며 "내년부터 본격화될 금리인상 리스크까지 고려할 경우 상반기 수준을 능가하는 거래량과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일반인들과 공인중개사들의 하반기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동산114가 전국 일반인 404명을 대상으로 '2015년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43.4%가 하반기 부동산 경기가 상승할 것으로 응답했다. 매매가는 61.9%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전셋값은 72.0%가 더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부동산써브의 설문조사에서는 전국의 공인중개사 10명 중 6명꼴로 하반기에 전셋값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반면 하반기 매매시장에 대해서는 '보합'이 46.2%(357명)로 가장 많았고 '상승'은 45.3%(350명), '하락'은 8.4%(65명)로 조사됐다.

◇ 미국발 금리인상 등 변수 '상존'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으로 국내 부동산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발 금리 인상이 달러 강세와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금융시장 불안정을 유발하면 부동산시장 역시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국내 금리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인상될 수 있는 만큼 수요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가 오르고 시장이 침체될 경우 무리하게 대출로 집을 사들인 이들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메르스 여파에 따른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의 파장도 부동산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주택경기가 워낙 좋다보니 연말까지는 주택경기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메르스 영향에 주택시장 개선세가 다소 둔화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 분양시장 훈풍 '기대'
한편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분양시장 열기는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문턱이 낮아진 분양시장은 전세매물 부족과 사상 초유의 1%대 기준금리 시대를 맞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건설사들 역시 시장 열기에 힘입어 물량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수요자들이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과 지난해 정부가 펼친 청약규제 완화 정책, 저금리와 대출규제 완화 등이 분양시장 열기를 받쳐주고 있어 적어도 신규 분양 열기가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 역시 "곧 이어질 여름철 비수기가 올해는 비수기가 아닐 것"이라며 "예년에 비해 확실히 다른 분위기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