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금융상품개발 정착 어렵나
선진금융상품개발 정착 어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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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험시장도 선진금융기법이 도입되면서 국내 보험사도 이를 기초로 한 특화상품개발이 한창이다.

하지만 오랜개발기간을 거친 특화상품들이 대부분 출시조차 못한채 소비자보호라는 명목 아래 사장되고 있다.

혹 출시되더라도 민원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인가가 거절되거나 경쟁사들의 질시로 인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는 것이 오늘날 보험업계의 현주소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품들이 감독당국의 ‘자리보존을 위한 복지부동’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한 회사가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검증한 상품들이 단순히 민원을 의식한 감독기관 관계자들의 자리지키기 때문에 무산되기 일쑤라는 것.

최근 금호생명, 동양생명 등 중소형사들이 국내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금호생명 상품개발 담당자는 지방 지점에서 근무하면서 현장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며 국내 다른 생보사가 보험인수를 거부한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누구나 OK 종신보험’을 선보여 한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양생명도 최근 암진행 주기별로 보험금을 단계별로 지급하는 보험상품개발을 위해 선진국을 방문하는 등 오랜 조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가도 받지 못하고 무산돼버렸다.

금융감독당국은 암진행 주기에 따른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보험심사위에서의 기준과 병원에서 진단하는 암진행 주기가 다를 경우 계약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해 민원이 많이 따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모든 정보가 공유되는 시대에 민원에 대해 보험사들이 더욱 신경쓰기 마련이라는 것.

특히 요즘은 민원평가가 수시로 이뤄지고 이를 토대로 보험사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감독당국보다 더욱 관리가 철저해 질수 밖에 없다고 한다.

책임은 스스로가 지도록 내버려 두고 본연의 업무인 건전성 감독만 신경쓰면 문제가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보험업계는 방카슈랑스의 점진적인 확대 시행, 민영의료보험 시장 개방, 보험업법 개정 등 법적 제도적 측면뿐 아니라 금융기관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 중심주의가 강화되는 등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는 곧 상품 개발에 있어서 위기이자 기회로, 시장 환경 변화와 소비자 니즈에 맞는 최적의 상품을 적기적소에 공급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선진 금융상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를 기울여 타 회사와 차별화된 전략적 틈새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시대는 변화하는데 기술이 발전하지 않는다면 그 산업은 도태될수 밖에 없다.

보험사 스스로 책임지는 시대가 된 만큼 선진 금융기법을 받아들여도 될 시점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송지연기자 blueag7@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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