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크라이슬러 200C, 미국차 편견 깼다…정숙성·고사양 '탁월'
[시승기] 크라이슬러 200C, 미국차 편견 깼다…정숙성·고사양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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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송윤주기자)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 세단은 유럽 세단에 밀려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실제로 한국수입차자동차협회(KADI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브랜드 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7.4%에 불과하다. 외형이 크고 선이 굵은 차체 디자인과 상대적으로 낮은 연비가 국내 소비자의 시선을 외면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렇게 열악했던 국내 시장에 FCA코리아는 지난 2월 중형 세단 크라이슬러 200을 야심차게 내놨다. 크라이슬러 200은 외형부터 전형적인 미국형 세단에 있던 편견을 깨놓았다. 우선 날렵한 차체 라인에 일체형 헤드램프와 그릴이 돋보인다. 여기에 그릴 아래, 공기흡입구 위, 전후면 범퍼 하단 등에 크롬 디자인을 넣어 스포티한 느낌도 살렸다. 램프 광원은 HID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 LED 안개등, LED 테일램프로 최신 기술을 접목했다.

▲ (사진 = 송윤주기자)

특히 600시간 이상 윈드 터널 테스트를 통해 차체의 위, 아래 및 주변의 공기흐름을 최적화할 수 있는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완성하면서도 보다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200는 10억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을 들여 지어진 스털링 하이츠 조립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축구장 면적의 17배 규모의 차체 작업장에서는 모든 공정이 로봇으로 진행된다. 새로 지어진 페인트 공장의 경우 파우더 초벌 도장 시스템을 도입, 파우더의 97%를 사용하고 남은 파우더까지 재활용 해 경제성과 환경성을 높였다.

그래서인지 시승차로 받은 200의 푸른 컬러가 유독 차량을 돋보이게 했다. 시승 차량은 국내에 출시된 200 리미티드와 200C 두 모델 중 2.4리터 가솔린 엔진을 얹은 200C였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운전석에 앉으면 운전자 중심의 인테리어 설계로 금새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미국 워즈오토가 선정한 10대 인테리어에도 꼽힌 바 있는 200C의 실내는 조작 버튼은 크기가 크고 한 눈에 보기 좋게 배열돼 있다. 미국차 특유의 투박함도 느껴지지만 곳곳에 반크롬 장식이 가미돼 있어 세련미와 함께 외관과의 일체감도 느껴진다. 여기에 고사양이 적용된 200C는 8.4인치 터치스크린을 장착했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시동을 걸자 7인치 풀컬러 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계기반에 푸른색 등이 들어왔다. 유럽 디젤차의 소음과 진동에 피로함을 느낀 운전자라면 200C의 정숙함은 장점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고속으로 속도를 올려도 풍절음이나 노면소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공기역학적 설계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대신 이를 위해 사이드미러의 상하 폭이 다소 짧게 설계돼 사각 지대가 생길 우려가 있다.

▲ (사진 = 송윤주기자)

2.4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200C는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24.2kgm의 힘을 발휘한다. 이전 엔진에 비해 출력은 6%, 토크는 19% 향상됐다. 여기에 크라이슬러가 내세우는 9단 변속기가 변속 충격 없는 부드러운 가속을 가능케 한다.

▲ (사진 = 송윤주기자)

도로로 나가 저속부터 고속까지 가속과 감속을 반복해보니 부드러우면서도 가속 성능이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비교적 민첩한 편이었다. 스티어링 휠 조작도 가볍거나 무겁지 않아 여성 운전자도 쉽게 빠른 속도로 자신 있는 코너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패들시프트나 기어레버 조작으로도 수동 변속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스포티한 주행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9단 변속기는 점차 익숙해지면 충분히 연비 향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도로에서 시속 60km의 속도에서는 6단 기어를 쓰기도 어렵지만, 천천히 시속 100km 이상까지 가속을 하면 7단 이상으로 고루 쓸 수 있다. 시승을 마치고 난 뒤 연비는 공인 복합연비 10.5km/ℓ보다 높은 13km/ℓ대를 기록했다.

▲ (사진 = 송윤주기자)

무엇보다 200C의 큰 장점은 자율 주행차 못지 않은 첨단 사양에 있다. 200C에 적용된 안전 보조 시스템은 스탑앤드고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BSM), 풀-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FCW Plus), 차선 이탈 경고 플러스 시스템(LDW Plus)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시스템,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 파크센스 평행/직각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 등 60여가지로 모두 나열을 하기 어려울 정도다.

여기에 세이프 홀드(SafeHold) 기능이 적용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는 기어가 주행(D)이나 후진(R)에 놓여있는 상태에서 운전자가 도어를 열거나, 안전벨트를 풀 경우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그 외에도 앞좌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8개의 에어백, 앞좌석 액티브 헤드 레스트 네 바퀴 안티-락 디스크 브레이크 등으로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을 지켜준다. 실제로 크라이슬러 200는 지난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획득한 바 있다.

▲ (사진 = 송윤주기자)

크라이슬러 200의 국내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 200 리미티드 모델은 3180만원, 200C 모델은 3780만원이다. 날렵한 디자인에 높은 사양과 정숙성을 갖추면서도 3000만원대의 가격경쟁력까지 있어 미국차를 꺼려하던 국내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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