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8% 가격인하…업계와 '대조적'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매일유업의 자회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폴바셋이 규모보다는 '내실화'에 집중하며 국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선다. 관련 시장의 성장과 좋은 커피를 즐기는 문화 확산을 선도하기 위한 행보라는 설명이다.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란 생두 재배부터 로스팅, 유통, 분쇄, 추출 등 모든 과정에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 만든 특별한 커피를 뜻한다.
폴바셋은 25일 첫 플래그십 매장인 서울 '한남 커피스테이션(Hannam Coffee Station)'을 열고, △품질 강화 △고객 경험 확대 △생산국가 지원 등 브랜드 가치경영을 위한 3대 핵심 방안을 발표했다.
석재원 엠즈씨드 대표이사는 "무분별한 매장 출점은 지양하고 브랜드의 특성을 살려 점진적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규모보다 '내실', 속도보다는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어떤 폴바셋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동일한 맛과 품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58개 매장을 운영중인 폴바셋은 올 하반기 내 10여 곳을 추가 오픈해 올해 70여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는 200호점 돌파를 목표로 예상 매출은 17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에 대해 석 대표는 "매장수를 급격히 늘리게 되면 우리가 갖고 있는 퀄리티를 유지하기가 힘들다"며 "가맹점으로 오픈해도 관리하기 힘든 시스템이어서 직영으로만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폴바셋은 최근 가격 줄인상을 단행했던 커피전문점업계와 달리 가격인하에 나서 대조적인 모습이다.
다음달 1일부터 에스프레소 제품군을 평균 8%, 원두가격도 14% 전면 인하한다. 이에 따라 △에스프레소D를 현재 4300원에서 300원 내린 4000원 △마키아토D는 현재 4800원에서 500원 내린 4300원 △롱고S는 5100원에서 400원 내린 4700원 △카페라떼G는 6200원에서 400원 내린 5800원 등으로 조정한다.
원두의 경우도 △시그니처 블렌드(200g)는 현재 1만6500원에서 2500원 인하한 1만4000원 △에티오피아 시다모는 1만7500원에서 2500원 인하한 1만5300원 △케냐 키앙고이는 2만1000원에서 3000원 내린 1만8000원 등으로 조정한다.
석 대표는 가격인하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첫 출발은 스페셜티 커피를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많이 경험할 수 있느냐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통신사인 SK텔레콤과 제휴하면서 SK텔레콤 고객들만 낮은 가격에 먹을 수 있었는데 그 혜택을 모든 고객들에게 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격을 낮추고 단기적으로는 매출이 감소할 수 있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감당해야 할 부분이며 고객들에게 이런 부분을 전가할 수 없다"며 "그렇게 스페셜티를 고객들이 접하면서 더 좋은 커피를 느끼면 점차 더 많이 이용해 줄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폴바셋은 '완벽한 커피'를 만드는 에스프레소 추출 조건 '5S'를 채택했다. 5S는 △스페셜티 생두 엄선 △철저한 항온·항습 관리 △국내 로스팅 및 철저한 생산관리 시스템 △진하고 풍부한 맛을 위해 타사 대비 많은 25~28g 원두 사용 △24ml 스위트 에센스 추출 기술 등이다.
무엇보다 한남 커피스테이션은 폴바셋 브랜드의 가치와 정체성을 시각화 한 매장이다. 지하 1층은 커피 라운지, 지상 1층은 에스프레소 바, 2층은 로스트 웍스, 3층은 커피 라이브러리, 4층은 바리스타 트레이닝, 5층은 루프가든 등으로 꾸며 서로 다른 컨셉을 가진 6개층으로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석 대표는 "커피 가격에서는 8%, 원두가격에서는 14%를 인하해 커피음료 드실 때 20%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며 "품질 강화·고객 경험 확대·국제사회 공헌 중심의 브랜드 가치경영을 통해 폴 바셋이 국내 스페셜티 커피시장의 올바른 성장과 좋은 커피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