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證 노조, KB금융지주에 고용보장 촉구
LIG투자證 노조, KB금융지주에 고용보장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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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이호정 기자

"250명 임직원 구조조정 불안"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이호정기자] "KB금융지주가 집을 샀습니다. 그 집 안에는 가구가 있었는데 마음에 드는 건 가져가고, 그렇지 못한건 '나몰라라'하는 행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즉 KB금융지주의 애매한 태도로 인해 매각 과정이 지연되고 이 때문에 LIG투자증권의 250여명의 임직원들 구조조정 과정에서 극도의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LIG투자증권 노동조합이 이날 재매각 등 논의가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고용 안정 요구에 나섰다.

24일 LIG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IG손보는 KB손보로 명칭이 바뀌어 직원들의 고용이 승계되지만, LIG투자증권은 명칭도 그대로이고 언제 재매각될지 몰라, 현재 노동자들은 극도의 고용불안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LIG건설의 CP 사기발행 사건으로 인해 LIG그룹은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과 사기대금을 변상하기 위해 지난해 말 LIG손보와 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을 KB금융지주에 매각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LIG손보의 미국법인이 FRB의 승인을 받음에 따라 LIG손보는 완전히 KB금융지주로의 인수가 확정됐다. 또 이날 KB주주총회를 통해 LIG손보는 KB손보로의 사명 변경을 예정하고 있다.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을 인수함에 따라 LIG손보의 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은 자동으로 KB금융지주 소속으로 넘어간다. 하지만, 현행 금융지주법상 지주회사에는 손자회사를 둘 수 없고 2년의 유예기간 동안 합병 및 재매각을 하도록 명기하고 있다.

이날 LIG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대주주 일가의 잘못된 경영으로 인해 LIG투자증권의 노동자들은 그간 계약직 전환 강요, 임금 삭감, 퇴사 강요 등 인간적 모멸감을 당해 왔고, 12개의 지점 폐쇄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감내해야 했다"며 "또 KB금융지주가 인수한 이후에도 언제 재매각될지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12월1일 사무금융노조 LIG투자증권지부가 설립됐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기업변동과 관련해 KB금융지주에 수 차레 걸쳐 매각 과정 등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질의했지만, KB금융지주는 이를 철저히 외면으로만 일관했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이에 노조는 "이날 KB금융지주가 주총 이후 노조와 사전에 어떠한 동의도 없이 기업변동과 구조조정에 돌입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며 "또 일방적인 재매각 반대와 고용안정 쟁취를 위해 사무금융노조 2만5000명의 조합원들과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항의했다.

이날 김금숙 수석부위원장은 "KB금융지주는 LIG투자증권 임직원들에게 어떠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2년 간의 유예기간 동안 합병할지 재매각할지 모르는 애매한 태도만 보이고 있다"며 "사외이사로서 명백하게 노동자들에게 책임 있는 답변을 제시하고, LIG투자증권의 영속적인 경영을 가능케 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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