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스 실사단, 팬택 본사 찾아…"일정 조율차 방문"
옵티스 실사단, 팬택 본사 찾아…"일정 조율차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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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구에 있는 팬택 상암 본사(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팬택 인수에 뛰어든 광학기기 제조업체 옵티스 관계자들이 팬택 본사를 찾았다. 본격적인 실사에 앞서 팬택의 상황을 점검하고 일정을 조율하기 위함이다.

옵티스 실사단은 17일 오후 3시55분경 서울 마포구 팬택 상암 사옥에 도착, 팬택과 향후 실사를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 등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향후 실사 일정에 대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옵티스와 미국계 펀드인 EMP인프라 컨소시엄은 전날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팬택의 김포공장과 전국 애프터서비스(A/S) 센터를 제외한 인력, 특허권 등 자산을 4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보증금 20억원도 납부한 상태다.

당초 법원은 팬택의 일부 자산 매각을 허용치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굴지의 대기업과 경쟁해온 '벤처신화' 팬택을 그대로 받아들여 회생시킬 대상을 찾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 차례 공개매각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법원은 옵티스 측의 끊임없는 설득에 전날 오전 일부자산 매각과 인수합병(M&A) 인가를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옵티스와 팬택이 다음달 17일까지 인수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보증금 20억원은 법원과 매각주관사로 돌아간다.

옵티스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를 거친 이주형 대표이사(사장)가 지난 2005년 설립한 중견업체다. 주력 제품은 광디스크 저장장치(ODD)이며, 최근 카메라 모듈용 자동초점장치(AFA)까지 사업분야를 넓혔다. 지난해 매출은 5995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을 냈다.

업계에 따르면 옵티스는 팬택을 통해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목표 시장은 세계 인구 4위에 해당하는 인도네시아로 알려졌다. 샤오미와 애플과 같은 연구개발, 브랜드, 특허권을 갖고 '외주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옵티스 측은 팬택 인수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옵티스 관계자는 "팬택 본사에 일부 임직원이 방문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방문 목적은 밝히기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 역시 "팬택과 옵티스의 상견례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양측이 향후 일정에 대해 조율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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