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변양호 펀드' 수사 왜?
검찰, '변양호 펀드' 수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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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관련 수사 진전 없는 것 아니냐" VS "증거확보 차원"

검찰이 '변양호 펀드'(보고펀드)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이 무엇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계 소식통들에 의하면 검찰이 최근 변양호 펀드에 투자한 한화를 비롯, 일부 대기업 관계자 및 금융계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시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의 초점은 주로 기업들이 변양호 펀드에 가입한 이유, 즉 단순한 투자 목적인지 아니면 변씨가 재경부 관료로 재직당시 직무와 관련된 어떤 편의제공에 대한 대가성으로 가입했는지를 밝히는데 맞춰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양호 펀드'는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의 베일 벗길 수 있는 '키맨'이라고 할 수 있는 변양호 (당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씨가 퇴임후 만든 사모 펀드.
 
때문에 시기적으로는 변양호 펀드와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과의 직접적인 관계는 없어 보인다.
 
그런데, 갑자기 검찰의 칼 끝이 변양호 펀드로 향한데 대해서는 관측이 대체로 두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검찰이 그간 숱한 노력에도 불구 외환은 헐값매각 의혹수사에 대한 진전이 없자 변양호 펀드를 통해 뭔가 단서를 찾아 보겠다는 의도가 깔려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변양호씨는 현대차 로비사건과 관련 지난 6월 현대차측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구속 수감된 상태.

외환 헐값매각 의혹과 현대차 로비사건이 비슷한 시기에 공론화 됐다는 점과 시기는 다르지만 두가지 사안(외환은행 헐값매각의혹과 변양호 펀드)에 동일인물이 깊이 연루돼 있다는 점이 이번 검찰 수사를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때문에 검찰이 감사원 감사결과와 외환은행 매각당시 관련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에도 불구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하자 변양호 펀드를 통해 단서를 찾아보자는 시도를 하는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최근 19일자로 국민은행과의 매각계약기간이 종료되는 론스타가 외국언론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매각계약이 위기에 봉착했다"면서 우리 정부당국을 압박하고 있는데다 외환은행 되찾기 운동본부가 '재매각 불허'를 촉구하는 등의 상황전개로 미루어 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시간적으로 촉박해진 검찰이 변양호 펀드를 통해 수사의 돌파구를 모색해 보려는 시도라는 지적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검찰이 이미 단서를 포착하고 보다 구체적인 진술이나 물증 확보를 위해 변양호 펀드에 대한 수사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검찰이 지난 8월 중순 재경부와 금감위의 주요 부서에 대한 사실상의 압수수색을 통해 뭔가 단서를 포착한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수사를 진행중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금융권의 시각은 현재 전자쪽에 더 큰 비중이 실려있는 분위기.
검찰의 추가적인 행보가 주목된다.   

박용수 기자 pen@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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