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교통비에도 못미치는 대기업 면접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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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용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모의 면접을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일부 기업 햄·화장품 등 현물 지급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상반기 채용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10대그룹 일부 계열사 면접비가 교통비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들은 아예 면접비를 지급하지 않거나 면접비 대신 해당 기업의 제품을 제공했다.

12일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10대 그룹 계열사의 상반기 대졸 공채 면접비를 조사한 결과, 면접자들에게 가장 '짠' 곳은 한진그룹이었다. 한진그룹 계열사 면접 응시생들 대부분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공채에서 여권케이스와 플라스틱 비행기 모형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면접에 응시했던 지원자 A씨는 "여권케이스는 요긴하게 쓸 것 같다. 하지만 부산에서 면접을 보러 왔는데 교통비를 조금이라도 보태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LG그룹은 각 지역에 따라 2만원에서 8만원까지 면접비가 지급됐다. LG생활건강과 LG하우시스 본사에서 면접을 본 지원자들 가운데 지방에서 온 이들에게는 8만원대 면접비가 지급됐다. 이 외엔 LG디스플레이가 2013년 서울 지원자 1만원, 지방에서 온 지원자에겐 3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부산을 고속버스로 왕복하면 5~7만원 정도 드는 것을 감안하면 교통비에도 못 미치는 면접비를 지급하는 셈이다.

SK그룹은 '캐시카우'인 SK텔레콤의 면접비가 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SK에너지 5만원, SK증권은 3만원 수준이었다. 세계 메모리반도체(D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면접비로 2만원을 지급했다.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회사치곤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면접비가 가장 높은 곳은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등 지방에 사업장이 있는 기업들이었다. 포스코의 경우, 전남 광양 사업장에서 숙박 면접 후 서울에서 온 지원자들에게 12만원을 지급했다. 광주광역시와 부산 등 기타 지역은 차등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졸업한 학교의 소재지를 기준으로 10만원 안팎의 면접비를 지급했다.

재계 1위 삼성의 각 계열사들은 3만원에서 9만원까지 각 지역에 따라 차등지급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서울~충청도 3만원 △전라도 5~7만원 △경상도 9만원 순으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카드, 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도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에서 면접을 본 삼성전자 지원자들에겐 항공료와 100달러 수준의 면접비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0대그룹 외에 일부 기업들은 면접비 대신 현물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태제과는 5만원 상당의 대표과자를 쇼핑백에 담아서 지원자들에게 나눠줬고, NH농협금융지주 일부 계열사는 목우촌 햄 선물세트를 지급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차 면접에 응시한 지원자들에게 자사 화장품세트를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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