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메르스 사태에 소비 위축…하방위험 커져"
한은 "메르스 사태에 소비 위축…하방위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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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사태 발생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부진과 메르스 여파에 따라 당초 전망하던 '완만한 회복세' 대신 '성장경로의 하방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이달 기준금리를 종전 1.75%에서 1.5%로 0.25%p(25bp)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고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도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부진과 메르스 사태의 영향 등으로 4월에 전망한 성장경로의 하방위험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함께 발표한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을 통해서는 "국내 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회복속도가 완만하다"며 "수출부진에 따른 생산 둔화와 메르스 사태로 내수 흐름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하방리스크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은은 향후 경기에 대해 "메르스 사태로 그동안 개선세를 보이던 소비 등 내수와 경제심리가 빠르게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세계 경기 회복지연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통방문에서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내수 관련 지표들이 월별로 등락을 보였으나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개선됐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나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본 점과 비교할 때 부정적 기조가 커진 모습이다.

물가의 경우 5월중 소비자 물가율이 0.5%로 소폭 높아졌으나 향후에도 수요측면에서의 하방 압력 지속과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됐다. 고용 면에서는 구직활동 증가로 실업률이 높아졌으나 취업자수 역시 증가하면서 고용률도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경제의 경우 미국 경기가 일시 부진을 벗어나는 가운데 유로지역에서도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지만 중국 등 신흥 시장국의 성장 둔화추세는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향후에도 선진국 중심의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되겠지만,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그리스 채무재조정 관련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통화정책 결정 방향과 관련해서는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더욱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국제유가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경제 내의 유휴생산능력 추이, 가계부채 및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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