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연합 '우리텔레콤', 제4이통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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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화 한국소프트웨어개발업협동조합 이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우리텔레콤' 출범식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철 기자)

업계 반응은 '냉랭'…"경쟁력 의문"

[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중소기업의 연합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제4 이동통신에 도전한다.

한국소프트웨어개발업협동조합(SWUP)은 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올해 제4 이동통신사업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SWUP는 제4 이통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한 40여 중소기업 협회·조합이 참여하는 '우리텔레콤'을 설립, 자본금 확보와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김명화 SWUP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이동통신이 도입된지 30년이 넘었다"며 "하지만 이통3사에 의해 시장이 나눠먹기식으로 고착화돼 경쟁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이유로 가계통신비는 매년 증가되는 등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오고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에게는 어떠한 혜택도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SWUP 측은 유통망을 이용하지 않는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영업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음성, 문자, 데이터를 합쳐 2만원대 요금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우리텔레콤은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 패키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유선전화, 카드결제단말, 휴대폰, CCTV 등을 묶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카드결제수수료를 면제하거나 할인할 계획이다.

우리텔레콤 초기 자본은 9000억~1조2000억원으로 1대 주주 영입 등을 통해 자본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들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반응은 차갑다. 이미 포화상태인 이통시장에서 대기업들과 경쟁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이통시장은 포화상태로, 새로운 가입자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이 브랜드 경쟁을 하기에는 대기업에 밀리기 때문에 가격경쟁을 유도해 기존 가입자를 빼앗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저가 이동통신을 원하는 가입자들은 이미 알뜰폰으로 어느정도 빠져나간 상태"라며 "기존 통신사들이 결합상품을 위주로 '집토끼 지키기' 전략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들로로 이뤄진 업체가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당정협의를 거쳐 다음달 제4 이통 기본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공청회를 거쳐 기본계획을 최종 확정, 이르면 연내 1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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