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대우조선해양 정성립號, 주요 과제는?
'닻 올린' 대우조선해양 정성립號, 주요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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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진=대우조선해양

수주공백 해소 및 계열사 구조조정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빌딩 대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정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정 사내이사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번 대표이사 선임에 따라 정 사장은 2018년 5월까지 대우조선해양을 이끌게 됐다. 그는 다음달 1일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한 뒤, 2일부터 5일까지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조선박람회 '노르쉬핑 2015' 참석을 위해 해외출장길에 나선다.

정 사장은 대표이사 선임에 앞서 이달 초부터 수주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활발한 대외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자회사 10곳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곳을 중심으로 6개 회사를 정리하는 등 사업재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매각 등 정리 대상으로 거론되는 회사는 대우망갈리아중공업,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 드윈드, 대우조선해양트렌튼, 대우조선해양건설, FLC 등 6곳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거나 조선업과 관계없는 비주력 회사들이다.

1997년 루마니아 정부와 함께 인수한 망갈리아 조선소는 지난해 1774억원의 손실을 봤으며 올해 1분기에는 7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북미에 있는 풍력부문 자회사 드윈드와 트렌튼 역시 매년 영업손실이 쌓이고 있다. 드윈드는 지난해 매출액 149억원에 영업손실 83억원을 기록했다. 트렌튼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중국에 있는 블록공장인 산동유한공사도 정리할 방침이다.

이들 회사보다 먼저 정리할 곳은 골프장(써니포인트컨트리클럽)과 연수원(퓨처리더십센터)을 보유한 FLC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매각을 추진했다가 실패했는데 다음달 입찰 공고를 다시 낼 것으로 예상된다. 망갈리아 조선소와 선박용 블록공장인 산동유한공사는 각각 루마니아와 중국 정부가 지분 49%를 가지고 있어 단시간에 매각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나머지 자회사인 디섹, 삼우중공업, 신한기계, 웰리브 등은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재호 전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의장을 맡는 것을 끝으로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고 사장은 전날 거제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이제 저는 사장의 자리를 뒤로하고 또 제 인생의 2막을 찾아 다른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며 "지난 35년을, 특히 제 젊음을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많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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