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금 카드결제 급증…체크카드 석달째 20%대 성장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민간소비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세 카드납부 한도 폐지와 4대 보험 카드납부가 가능해지면서 지난 4월 카드사용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면세점업종 카드승인금액은 1700억원에 달하면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28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5년 4월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승인금액은 54조41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5.4% 증가했다. 이는 전년동월 증가율인 5.2%를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지난 2012년 9월(15.7%)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김소영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올해부터 국세의 카드납부 한도가 폐지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4대 보험(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국민연금)의 카드납부가 순차적으로 가능해지면서 공과금의 카드결제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4월 공과금서비스업종의 카드승인금액도 7조원으로 집계돼 전년동월대비 14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과금업종제외 카드승인금액은 47조4100억원을 기록해 7.01%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전년동월 증가율인 4.50%를 2.51%p 웃도는 수치로 공과금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민간소비 점차 회복세를 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액다건화 영향으로 지난달 전체카드 대비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20.1%를 기록해 3개월 연속 20%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전체카드 승인건수에서도 체크카드가 승인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38.2%를 기록, 전년동월(36.0%)대비 2.2%p 늘었다. 하지만 소액화가 늘면서 전체카드 평균결제금액은 4만8798원으로 전년동월(4만9305원)대비 1.0%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방문 증가와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의 영향으로 면세점 업종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면세점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171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32.1% 증가해 2개월 연속 30%대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