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물산 대표이사는?…재계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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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영·윤주화·최치훈·김신 등…'총수일가' 이서현까지

▲ 그래픽 = 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26일 합병에 결의한 가운데 '통합' 삼성물산의 대표이사 자리에 누가 오를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26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양사는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1일자로 합병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제일모직이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이며, 제일모직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고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를 이끌고 있는 전문경영인은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건설부문), 김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종합상사 부문),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 건설부문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등기 이사는 아니지만 총수일가인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종합상사와 건설부문을 김신 대표이사 사장과 최치훈 대표이사 사장이 각각 이끌고 있다. 지난해 연말기준 총 자산은 29조5058억원, 매출은 28조445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빌딩과 플랜트, 해외 프로젝트 수주액은 13조81억원 수준이다.

제일모직은 패션과 리조트 건설 부문 양 축으로 나뉜다. 이 외에도 플랜트, 조경,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골프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패션 부문은 이서현 사장이 사업 방향에 상당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국내 스파(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론칭한 후 해외시장 진출까지 진두지휘 하고 있다.

지난해 합병한 삼성SDI의 경우, 합병 후 박상진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상진-조남성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해 운영됐다. 이후 조남성 사장이 삼성SDI를 이끄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바 있다.

다만 재계에선 '통합' 삼성물산을 이끌 경영인의 윤곽을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통합 삼성물산 경영인은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르는 자리"라며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되 연말 인사에서 베일을 벗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이번 합병은 사업 고도화를 위한 행보라기보다는 지배구조 개선 목적이 더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상당부분 겹치기 때문에 또 다른 사업구조 정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S의 지분 11.25%를 가지고 있고, 삼성물산도 17%를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하면 결과적으로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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