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조선株를 바라보는 엇갈린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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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빛' 하나대투·동부證 vs 미래에셋·NH투자證 "글쎄"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예상치 못한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장미빛 일색인 증권사들의 '묻지마 보고서'가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하나대투증권과 동부증권이 여전히 조선업종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상반된 평가를 내리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미포조선은 전일 대비 5600원(7.12%) 오른 8만4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현대미포조선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이유는 하나대투증권의 분석 보고서 때문이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 조선업체들의 영업실적은 해양 인도지연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따라서 수주잔고에 해양이 없고 상선 중심의 사업을 갖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이 조선업종 내 차별적인 주가 상승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 외에 동부증권 보고서의 영향을 받은 다른 조선주도 동반 상승했다. 직전일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5.83% 올라 반등에 성공했으며, 이 외 삼성중공업은 5.06%, 현대중공업은 5.54%, 한진중공업은 4.6% 등 모두 4~5%대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날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발주에서 벌크선을 빼고 보자'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 이후 2009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6년 간 벌크선의 발주비중이 57.4%로 주도적인 역할을 했었지만, 현재 한국 조선소들은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및 유조선을 선호하고 있어 벌크선 수주는 지양하고 있다"며 "이미 최근 LNG선과 유조선, 대형 컨테이너선의 높은 수주잔고를 확보해 올해 의미 있는 실적 수준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올해 들어 상선 발주량 증가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 하반기 유가가 급락하면서 잠자고 있던 탱커 신조선 시장마저 급격히 회복되고 있다"며 "또 한국 조선업체들의 수주잔고에서 해양이 줄어들고 상선이 늘어나고 있어 이익 성장폭은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보고서는 대우조선해양 어닝쇼크 이후 대다수의 증권사가 조선업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놓치 못하고 있는 분위기와도 차이를 보인다.

반면, 이에 앞서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조선업 난항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장미빛 전망은 지양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저마진 해양 프로젝트, 특수선박 인도지연 관련 추가 비용(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및 엔진 부품 출하 연기로 인한 매출 부진(두산엔진) 등으로 올해 1분기 조선업종 실적은 대부분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따라서 2분기 실적 회복 확인까지는 조선업종의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중 현대미포조선에 대해선 2분기에도 충당금 적립 완료 및 저가 수주 프로젝트 비중의 감소로 영업이익 흑자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컨테이너선 발주가 2분기에 기대되나 국내 조선사 간 수주경쟁 심화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상선 수요부진 지속으로 의미 있는 수주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 2013년 저가 수주한 상선 매출에 반영되며 저수익성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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