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경쟁력"…삼성 vs LG 차별화 '총력'
"디자인이 경쟁력"…삼성 vs LG 차별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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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탈과 글래스를 적용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엣지'(사진=서울파이낸스DB)

삼성전자, 27일 상반기 디자인 전략회의
LG전자, 외부 디자인 자문 귀 기울여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차별화된 디자인도 승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가전)부문 대표와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대표 등 완제품 사업을 총괄하는 경영진은 오는 27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2015년 상반기 디자인 전략회의'에 참석한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하반기 제품 디자인 방향과 전략을 아우르는 회의를 진행해왔다. 회의 주재는 삼성전자 디자인센터장을 겸하고 있는 윤부근 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과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1년 CEO 직속체제인 '디자인경영센터'를 출범하며 디자인경영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디자인 전략 1.0(울림이 있는 단순함, Simplicity with Resonance) △디자인 전략 2.0(감성 여행을 창조하라, Create an Emotional Journey)에 이어 현재는 디자인 전략 3.0을 채택하고 있다.

디자인 전략 3.0은 단순히 제품의 외적인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부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창출을 최우선으로 하는 삼성전자의 경영 전략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에서 출발하여 내일을 담아내는 디자인'이란 철학도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출시된 '갤럭시S6 엣지'에도 이 같은 삼성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경쟁사인 애플 아이폰보다 디자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은 기존 플라스틱 소재를 과감히 버렸다. 대신 일체형 배터리에 메탈과 유리라는 상반된 성격의 두 소재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나노 크기의 코팅을 수차례 입히는 가공 기법이 적용된 갤럭시S6만의 색상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진주(화이트 펄), 사파이어(블랙 사파이어), 골드(골드 플래티넘), 토파즈(블루 토파즈), 에메랄드(그린 에메랄드) 등 제품의 색상 이름을 보석에서 따왔을 정도로 깊이 있는 색감을 자랑한다.

▲ 천연가죽 후면커버를 적용한 LG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4' (사진=LG전자)

LG전자는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본무 LG 회장이 직접 나섰다. 구 회장은 이날 서울 금천구의 LG전자 가산 R&D캠퍼스를 찾아 최근 출시한 'G4'와 가전제품, TV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무엇보다 고객의 마음을 얻을 수 있고, 고객이 사용하기 편리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창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이 밝힌 LG전자의 양대 디자인 전략은 '타협 없는 고품격의 완성도'와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사용성'이다.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포장, 패키지 디자인,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 매장 환경까지 디자인 부문의 역할을 확대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각오다.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디자인 전문가 및 글로벌 전문기업의 자문과 참여도 확대한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산업 디자이너이자 오디오의 명가 뱅앤올룹슨(B&O)의 대표제품들을 디자인한 톨스텐 밸루어(Torsten Valeur) 등 외부 디자인 전문가로 구성된 '디자인자문단'을 확대 운영해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의 초기부터 참여시킬 계획이다.

팬톤(Pantone),  메트리얼 커넥션(Material Connexion)과 같은 글로벌 전문기업과 협업도 확대한다. 팬톤은 매년 '올해의 색'을 선정, 산업계의 색채 트렌드를 주도하는 글로벌 색채 연구소며, 메트리얼 커넥션은 최대 규모의 소재 라이브러리를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시장선도 상품 창출을 위한 디자인 부문의 역할을 강화해 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CEO 직속의 '디자인 위원회'를 운영, 최초 발의된 디자인이 변형되거나 훼손되지 않고 최종 제품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수시 점검하고 있다. 또 개별 제품을 넘어서 LG전자의 일관된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통합 디자인 업무 전담 조직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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