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표현하고 즐겁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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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한 제약회사에서 한국을 포함하여 전세계 29개국에서 40~80세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성적태도와 성생활에 대하여 조사한 내용을 보면 잘 드러난다.

이 조사에서 우리나라로서는 아주 놀라운 결과가 도출되었다. 섹스가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는 대답의 비율이 87%로서 뜻밖에 전세계 1위를 한 것이다.
2위가 모로코, 3위는 이태리로 각각 84%와 83%였다. 최근 섹스를 가장 많이 한다는 보고로 유명했던 프랑스도 80%였고 미국은 73%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조용한 아침의 나라 대한민국이 섹스에 이렇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관심은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성관계 횟수는 한국이 겨우 주 2회에 그쳐 주1회에 머문 일본을 겨우 제치고 꼴찌의 불명예는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세계 최다국은 브라질로 정열의 나라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우리나라의 문제는 큰 관심에 비해 너무 일찍 포기한다는 점이다. 성생활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나이에 대해서는 아프리카조차도 60대 후반을 지목한데 비하여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은 50대 후반으로 노년의 성기능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었다.

특히 자신에게 성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능력이 이 같은 빠른 성생활 포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성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의사와 상담하는 비율은 프랑스가 37%로 가장 높았지만 한국은 2%로 꼴찌였다. 엄청난 차이다.

결국 우리나라 사람들은 섹스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발기부전과 같은 문제는 제대로 해결을 하지 못하고 안고 무덤으로 가져갔던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성기능 장애 관련 질환이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노화의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 경우가 50%를 넘어섰다.

또 성기능 장애가 의학적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되어 의사와 상담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경우가 30% 정도였다. 그외 검사 비용에 대한 걱정, 추후로 미루거나 상담에 대한 부담감 등이 있었다.

지난 십수년간 남성 성기능 장애에 대하여 학회차원에서의 대국민 홍보와 여러 매체들을 통하여 성기능 장애의 중요성을 전파한 결과, 남성 성기능 장애는 수면 위로 많이 부상했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을 감추고자 하는 문화적인 벽을 극복하지 못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의 당뇨와 고혈압에 대한 인지도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높게 나타나 성기능 장애 소인도 가장 높을 것으로 보여 전문의와의 상담이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이 요구된다.

이제 성에 대한 중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는 만큼 그 인식에 맞게 행동하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전문의에게 처방을 받기 위해서는 전문의에게 관련 문제를 알려야 함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다.

막연한 부끄러움을 이유로 성적 장애상태의 지속 시간이 길어진다면 그만큼 치료가 어려워지고 그 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일반 건강만큼 성적인 건강도 평소에 전문의의 자문을 듣고 챙겨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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