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화생명' 덕에 실적호조…주가 날개 달까
한화, '한화생명' 덕에 실적호조…주가 날개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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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칼 실적 부진은 테크윈 인수로 채워질 것"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한화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한화가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 덕분에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자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의 실적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한화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953억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82% 늘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2033억원, 2653억7800만원으로 0.27%, 25.49% 증가했다.

한화가 올해 이 같은 실적을 낸 이유는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 자회사들이 높은 수익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생명의 이번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50억원, 16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17%, 79.59% 증가했다.

또 주력 계열사인 한화건설(비상장사, 지분율 93.6%)이 지난해 어닝쇼크를 깨고 올해 1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액 6223억원, 영업이익 359억원을 기록했다. 한화건설은 해외 플랜트 사업장의 원가 상승 및 충당금 설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이라크 사업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

재계 서열 10위인 한화는 지난해 '오너 리스크'가 부각된 데 이어 주력 계열사인 한화건설과 한화케미칼의 실적 부진으로 한 때 주가가 20% 넘게 미끄러지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말 삼성그룹과의 빅딜 기대감에 반등에 나섰다. 또 올해만 해도 주가가 42% 가량 급등했는데, 전문가들은 여기서 더 오를 것이라며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

다만 일각에선 주력 계열사이자 한화에서 밀고 있는 한화케미칼이 여전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자, 주가 향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나온다. 실제 한화케미칼은 올해 18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으며 영업이익도 256억원으로 69.1% 크게 줄었다.

이날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보장성보험의 높은 성장율과 투자영업의 운용자산 증가, 손해율 하향 안정 추세 지속으로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반면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생산라인 이전(독일→말레이시아)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300억원 규모) 반영으로 순이익이 적자전환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화케미칼은 1분기에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통합하면서 독일 생산라인을 말레이시아로 이전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한 결과, 3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폴리실리콘의 업황 침체가 지난 2011년부터 지속되는 데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가치가 떨어진 것도 이 같은 실적 부진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한화케미칼의 부진한 실적은 당분간 삼성테크윈 인수 등 삼성그룹과의 빅딜 기대감이 상쇄시켜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마친 한화는 오는 6월 말에 삼성테크윈의 지분 인수를 완료시킬 예정이다. 여기에 자회사들로부터 브랜드로열티 수취 결정 등의 추가 호재도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화는 삼성테크윈 인수 완료로 현재 테크윈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탈레스 50%, 한국항공우주 10%, 한화종합화학 23.4% 지분까지 확보가 가능하게 돼 목표가를 16% 상향한 5만원으로 제시했다"며 "인수가 완료되면 국내 방위사업 분야 1위라는 시장지위확보는 물론 방산사업의 확장 및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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