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父 공식 직함 물려받은 이재용 부회장
[CEO&뉴스] 父 공식 직함 물려받은 이재용 부회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父 이건희 삼성 회장의 공식 직함을 처음으로 물려받았다. 이 부회장은 향후 삼성그룹 내 4개의 재단 가운데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의 이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금융 뿐만 아니라 그룹 내 사회공헌 사업까지 관장하는 1인자로 우뚝 섰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삼성 내 사회공헌 재단 중에서도 총수일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삼성문화재단은 1965년 삼성 창업주인 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설립해 그룹 안팎의 문화행사를 두루 챙겨왔다. 삼성미술관 리움과 플라토, 호암미술관 등도 삼성문화재단에서 운영 중이다. 신진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한국의 예술 작품을 해외 시장에 알리는 역할을 도맡아왔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982년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재단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91년 삼성생명공익재단으로 이름을 바꾼 후 삼성서울병원과 삼성노블카운티, 저소득층을 위한 보육사업을 운영 중이다.

그의 경력 가운데 '이사장(理事長)'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버지 이 회장의 직함을 물려받은 것은 더더욱 없다. 특히 이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직 외에 맡았던 유일한 직책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 자리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 입사 후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처음으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01년 3월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가 되면서다. 이후 에스엘시디 등기이사, 삼성전자 전무, 부사장, 사장을 거쳐 2013년 1월 부회장에 취임했다.

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이 경영권 승계작업의 칠부능선을 넘어섰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지만 삼성그룹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상속을 보다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각 계열사의 재단에 대한 추가 증여 계획도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삼성그룹은 최근 이 부회장의 '최고경영자' 이미지 부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이 부회장이 이탈리아 투자전문기업 엑소르 이사회 참석과 유럽지역 사업점검을 위해 출국한 것을 직접 알린 것. 그동안 이 부회장의 외부출장 일정이 알려질까 노심초사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