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의 '장고'…포스코플랜텍 운명은?
권오준 회장의 '장고'…포스코플랜텍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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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자금난으로 대출 원리금 연체가 계속되고 있는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의 시중은행에 대해 199억3000만원 상당의 대출원리금 연체가 발생했다.

이 중 대출원금이 199억원이고 이자는 3135만원이다. 자기자본 대비 9.2%에 해당한다. 기관별로 신한은행에 대한 연체금액이 100억1800여만원으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에 10억원, 우리은행에 89억원 수준이다.

이번 연체로 포스코플랜텍은 현재 금융권 차입금 총 4815억원 중 793억원 규모의 대출금과 이자를 연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플랜텍은 "만기연장조건과 관련해 금융기관과 이견으로 대출원리금을 일시 미상환했으며, 해당 금융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모기업인 포스코는 지난해 2900억원 유상증자를 포함, 지금까지 포스코플랜텍 경영난 해소에 들인 돈만 약 5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더이상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역시 "포스코의 자금지원이 없으면 기존 대출 연장 등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오는 14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플랜텍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포스코 이사회는 포스코플랜텍 유상증자 건을 전원 찬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전정도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논란 등으로 더이상의 지원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채권단 모두 서로의 입장을 고수할 경우 법정관리 또는 청산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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