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평촌메가센터로 본 LGU+의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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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 현장. 오는 8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정률은 80% 가량이다. (사진=LG유플러스)

[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1년 365일 전력공급이 끊기지 않을 준비가 돼 있다".

LG유플러스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오는 8월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지어지는 이번 센터를 통해 LG유플러스는 현재 국내 2위인 데이터센터 시장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지난 9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 위치한 '평촌 메가센터' 공사현장을 방문, 최영범 LG유플러스 평촌IDC센터 신축TF 팀장과 함께 건물의 특징 및 사업진행의 어려움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아시아 최대…24시간 무중단 전산환경 서비스 구축

오는 8월초 완공 예정인 평촌 메가센터는 대지 면적 1만7282㎡ 에 지하 3층 지상 7층 구조물로 완공시 연면적 8만5547㎡을 기록, 축구장 12개 규모에 달한다. 서버가 자리하는 순수 전산상면 면적은 2만7768㎡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

평촌 메가센터의 전력 밀도는 랙당 10kW급이다. 인근에 위치한 한국전력 관양변전소에서 송전소를 거치지 않고 곧장 전력을 수급받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IDC에서 제공하는 전력밀도는 2.2~3.3kW 가량인 것에 비하면 같은 크기의 공간에서 3배 가량의 서버를 더 모아놔도 전력수급에 이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이같은 이유로 서버의 안정성 또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평촌 메가센터에는 한전이 운영하는 것과 똑같은 규모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변전 설비가 마련돼 있다. 한전 기간망과 곧바로 연결돼 있고, 지하실에는 배터리 설비 및 자가 발전소를 갖춰 정전에 대비했다.

최영범 팀장은 "모든 전원의 공급경로를 이중화해 비상시 안정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상업용 IDC로는 국내 처음으로 국제 기준인 '티어-Ⅲ' 인증을 확보해 입주 기업에게 24시간 100% 무중단 전산환경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LG유플러스 직원들이 평촌 메가센터 전산실에서 시운전중인 서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 "글로벌 기업 유치위해 정부 지원 절실"

LG유플러스는 평촌 메가센터에 글로벌 IT기업을 유치, IDC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IDC 사업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각종 규제뿐 아니라 해외와 달리 전기료와 세제 혜택 등이 없어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

최 팀장은 "한국의 IDC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위한 거점역할을 할 수 있고 IT 인력과 콘텐츠에서 우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하지만 가격경쟁력 없이 지정학적 이점만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올 유인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현재 싱가폴, 홍콩, 일본에 비해 국내 시장단가가 높은 상황"이라며 "평촌 메가센터 역시 고집적·고효율로 기존 IDC 대비 최소 20%의 비용절감 효과를 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구글이 1억2000만달러의 투자효과가 있는 첫 아시아 지역 데이터센터 유치 장소를 물색할 당시, 인터넷 인프라를 잘 갖춘 한국이 아닌 싱가포르를 선택한 바 있으며 이후 설립에 있어서도 홍콩과 대만을 선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 팀장은 정부의 지원 및 세제혜택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이슈화 된 개인정보보호 등에 대해 글로벌 기업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올해 1월부터 시작된 탄소배출권 제도도 악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 센터 건물을 하나 지으려면 걸리는 법이 많은 것도 힘든 부분"이라며 "법안의 통합된 기준과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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