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전기차 시대 뒤쳐질 것인가
[전문가기고] 전기차 시대 뒤쳐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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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년간 국내 전기차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현재 공급된 전기차는 2천500여대에 불과하다. 올해 예상되는 전기차 공급대수는 약 3000여대에 불과하고 전국 몇 개 지자체에서 공모에 들어가고 있으나 제주도 등 일부를 제외하고 그렇게 높은 호응도는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전기차 이용에 불편함이 따름에도 강력한 운행상의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것이 핵심 문제다. 노르웨이와 같이 버스 전용차로의 전기차 진입 허용 등 강력한 유인 정책이 필요하다. 현재 전국 대도시에서 버스 전용차로 정책을 활용하고 있으나 버스가 있던 없던 간에 어느 누구도 이 차로에 진입하지 못해 비효율적인 문제가 계속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정부의 전기차 정책에 대한 불신이 있고 이를 구입하고자 하는 동기가 약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유럽이나 일본, 미국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는 전기차가 점점 활성화 되고 있고, 심지어 후발주자인 중국도 발전 속도가 빠르다. 이러다 몇 년만 지속되면 우리가 중국 시장에서 모든 것을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다.
          
지난 몇 주 전에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확인하기 위해 25명의 산학연관 관계자가 모여 중국 전역을 돌아보는 기회가 있었다. 최대 트럭 국영회사인 북경의 포톤, 역시 국영 배터리 회사인 역신이 있는 천진, 그리고 다시 상해로 와서 상해모터쇼 등을 돌아보는 일정이었다.

중국은 빠르게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고, 강력한 정부의 드라이브 정책에 따라 능동적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었다. 더욱이 중국인들의 전기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우리와 다른 더욱 큰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8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전기차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조차 드물고, 소비자 인식이 부족한 현실이 씁쓸했다.

선전에서는 BYD택시 700여대가 활발히 선전시를 돌아다니고 있고 이를 위한 10층짜리 충전타워는 동시에 택시 400여대를 급속 충전할 정도다. 또 별도의 수백 대 동시 충전 시설과 전기버스 급속 충전 터미널은 우리의 상상 그 이상이었다.

전기차 전용택시 회사의 흑자 전환도 인상적이고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자체의 움직임도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정주의 중국 최대 버스 회사인 유통은 중국 시장의 30%, 전 세계 시정의 10%를 점유하는 매머드급 버스회사다. 연간 전기버스 약 7000대를 공급할 정도로 공급량이 커지고 있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중국 시장에 가장 적절한 모델을 찾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북경 포톤의 경우 트럭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14인승 소형 전기버스의 경우 완벽한 디자인과 시스템은 당장 국내 시장에 도입하여도 학원이나 학교 등하교용으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삼성SDI나 LG화학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와 국산 모터를 탑재하겠다는 포용력까지 갖추고 있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정책은 이번 정부가 가장 중시할 정도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 이에 걸맞게 시장은 반응하고 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컨트롤 타워도 없이 미래 시장 성장을 위한 정확한 인지 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제대로 된 정책 수립과 함께 산학연관이 함께 하는 컨트롤 타워도 절실하다. 미래의 먹거리인 전기차 시장을 놓치지 않도록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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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oonggi 2015-05-09 00:06:31
전기차 충전인프라의 기본바탕은 차량별주차장이다.
정책입안자나 전문가 모두가 전기차를 말할 때 충전장치만 말하고 주차장은 말하자 않는데 가격도 서울주차장은 1억원 완속충전기는 600만원이다. 따라서 공동주택에서는 차량별주차장이 불가능하므로 한국에서는 전기차보급이 불가능 한 것이다. 유일한 해결책인 주차장2배이용방법(국민권리)을 국토부에서 부당하게 20년 전에 박탈규제하여 국민에게 주차난의 고통을 주고 이제는 전기차보급마저 막고있는 것이다. 국토부가 국가를 망치고 있으면서 20년간 복지부동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