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서민들 고마움 잊어선 안된다
은행들, 서민들 고마움 잊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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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서민들을 배려하지 않은 은행권의 정책에 대한 비판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일단 콜금리 인상에 따른 대표적인 결과로 주택담보 대출 이자가 높아져 고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층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이런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린 한국은행의 저의가 궁금하다.

사실 최근 은행권의 마케팅 정책이 너무 부유층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은 계속적으로 있어왔다.

특히 고액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PB사업은 국내 주요 은행들의 핵심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상품이 제시하는 높은  가입 기준은 서민들이 다가서기에는 너무 먼 당신으로 만들고 있다.

 십분 양보해 자유 경제 사회에서 부의 차이는 능력의 차이라는 말을 쿨하게 인정한다고 해도 기분이 쓸쓸하기는 마찬가지다.

그에 비해 소외 계층이나 서민층을 위한 특별한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은행측에서는 은행의 기본적인 고객이 서민층인 만큼 그들의 위한 상품이 가장 중요함과 동시에 기본적으로 구비되어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몇 몇 은행은 그런 상품들을 개발하는데 열심이다.

일례로 국민은행은 지난 9일 500만원 이하의 국민은행의 단독 채무불이행자에 대해 50%까지 채무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65세 이상 고령자,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생활환경 취약자들과 수해 피해자 등은 10%를 더해 60%까지 감면해 주기로 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올 초 우리은행은 세입자의 주거 환경 및 생활 안정을 위해 전세자금 대출 상품인 ‘우리홈론’ 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런 상품들은 그 성격상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폭넓게 알려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쯤에서 은행의 마케팅 정책이 부유층을 겨냥한 고액의 화려한 상품들 위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은행은 국가의 경제주체로써 다양한 계층의 요구에 부합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
동시에 이윤을 내는 일 역시 은행의 중요한 역할이다.

이를 위해 PB 사업처럼 우량 고객을 타겟으로 한 상품을 내놓는 일은 결코 잘못이 아니다.
또 누가 뭐라 해도 은행은 대다수 서민들의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다른 어떤 기준으로라도 서민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정책 방향이 결정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박후정기자 freejuli@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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