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低금리에 리츠·부동산펀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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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대체투자 확대…리츠 상장 완화로 관심 'UP'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기관 투자자들이 저금리 기조로 일반 투자로는 수익을 거두기가 어려워지자 부동산펀드와 리츠(REITs) 등 부동산간접투자상품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최근 한국거래소가 리츠 상장의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앞으로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부동산 펀드 비중은 지난 2010년 4.4%에서 지난해 7.8% 수준으로 증가했다. 리츠 규모 역시 2010년 7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4조9000억원으로 커졌고, 리츠 개수도 52개에서 98개로 늘었다.

부동산간접투자상품이 이같은 호황국면을 맞게된 이유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의 새로운 대체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 투자자들이 낮은 금리와 증시 부진에 따라 일반적 투자 방법으로는 높은 수익을 얻기 어려워지자 부동산펀드에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2005년 부동산 공모펀드와 사모펀드가 각각 57%, 43%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엔 일반법인과 금융기관 등 기관들이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부동산펀드의 96%를 차지하며 사모펀드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저금리 기조로 인한 자산 운용수익률 하락, 연기금과 보험의 자산 증가 상황에서 초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대안 측면에서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과의 연관성이 낮은 대체투자 상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또 부동산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기대 심리와 더불어 정기적인 현금 유입이 가능한 상업용·임대용 부동산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것에 기인해 부동산간접투자상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투자회사로 불리는 리츠 역시 대체투자시장 확대에 따라 고수익과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거래소가 임대(비개발)리츠의 상장 요건을 완화시켜 향후 리츠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9일 한국거래소는 임대 위주인 비개발 리츠사의 상장 매출요건 300억원을 1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규제 안화는 완공된 건물의 임대를 위한 비개발 리츠에 제한된 것이지만, 지난해 9월 발의된 '부동산 투자회사법 개정' 국회통과 추진 등 추가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장기적으로 국토부가 주택임대 전문 리츠의 규제를 낮출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비개발 리츠는 대부분 임대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자산 대비 매출이 평균 6.2%다. 즉 매출요건 300억원을 충족하기 위한 필요 자산규모 5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그간 상장이 어려웠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벤트는 리츠 규제완화가 더 다양하고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임대차 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시점에, 관련 금융의 발달과 함께 한국에 생소했던 임대주택 사업도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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