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굴뚝산업, 신용강등 공포 확산
'엎친데 덮친' 굴뚝산업, 신용강등 공포 확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몇년간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조선, 철강 등 국내 기업들이 줄줄이 신용등급 강등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철강사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강등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시킨 바 있다.

한신평은 계열 전반에서 늘어난 재무 부담을 반영해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리고 포스코플랜텍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낮췄다.

한신평은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단계나 내렸다. 과중한 재무 부담과 수익성 악화, 차입규모 증가 등을 반영해 등급 전망도 '부정적'을 유지했다.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직면한 업종은 비단 철강업계만의 일이 아니다.

한신평은 대우조선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추고 롯데케미칼의 등급전망을 수익성 악화 등으로 고려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평은 삼성토탈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삼성정밀화학의 등급을 'AA-'에서 'A+'로, 한화케미칼의 단기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문제는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역시 조선, 철강, 정유 등의 업종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기신용평가의 재무기준인 2014년 결산이 끝난 시점인 것은 물론 올해 '보수적' 신용등급 평가 기조를 보이고 있어 기업들의 신용등급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1분기 역시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현재 'AA'인 장기신용등급이 'AA-'로 하락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3대 신평사 모두 포스코에 대한 등급조정에 나서 것을 보면 기업들에 대한 평가 기조가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산업경기의 전반적인 회복이 불확실해 지난해 실적이 저조한 기업들에 대한 신용평가 등급 강등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