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줄이고 깎고' 생존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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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감축 이어 직영주유소 정리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정유업계가 직원 임금삭감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20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 4사의 직원 1인당 급여는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직원 1인당 급여는 2013년 6714만원에서 지난해 6593만원으로 1.8% 줄었다. 같은 기간 GS칼텍스는 9107만원에서 8402만원으로 8.8%, 에쓰오일은 9460만원에서 8973만원으로 5.2%, 현대오일뱅크도 8400만원에서 7900만원으로 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수 역시 줄어들었다. GS칼텍스의 경우 2013년 말 기준 3209명이었던 직원수는 지난해 말 3156명으로 줄었다. 현대오일뱅크는 1833명에서 1766명으로 1년새 80명가량 감소했고 SK이노베이션은 1892명에서 1878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올해 들어 정제마진의 강세와 원유 투입 원가 하락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3개사는 올해 모두 흑자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11조8561억원 매출과 2039억원 영업이익, 1422억원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GS칼텍스의 경우 매출액 7조1420억원, 영업이익 2150억원, 세전이익 1410억원을 예상했다. 에쓰오일도 4조5505억원 매출을 기록, 전분기 대비 27.4%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76억원, 1310억원 흑자로 돌아섰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현대오일뱅크은 매출액이 3조4000억원으로 27.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1200억원을 기록, 지난 분기에 비해 9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제마진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는 만큼 정유사들도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정유사들은 우선 경영상태가 부진한 직영 주유소 정리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올해 50개, 내년 50개 등 총 100여개 직영 주유소를 매각·정리해 3000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2008년 965개였던 직영주유소를 올해 750여개로 줄였다.

사업구조도 석유화학 비중을 높이며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PX와 윤활기유 등 석유화학 제품과 석유자원개발 등에 나서고 있으며 GS칼텍스는 탄소섬유 LFT(장섬유 강화 열가소성수지)를 현대자동차 등에 공급하고 있다. 에쓰오일도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 프로젝트를 2017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며 현대오일뱅크는 롯테케미칼과 '혼합자일렌(MX) 프로젝트'와 카본블랙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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