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최양하 한샘 회장의 22년 경영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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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하 한샘 회장. (사진=한샘)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위기는 곧 기회다. 가구업계 트렌드는 전부 바뀔 것이다. '스마트 홈'을 기반으로 3년 내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

평범한 월급쟁이로 시작해 대표 자리에 오른 지 22년째를 맞이한 최양하 한샘 회장의 경영철학이자 중장기 목표다.

국내에서 손에 꼽힐 정도의 '장수 CEO' 중 한명인 최양하 회장은 지난 1979년 한샘에 입사했다. 서울대를 졸업한 뒤 대우중공업을 다니다 사표를 냈다. 당시 한샘은 7평 남짓한 공장에서 싱크대 등의 부엌 가구를 만드는 기업이었다. 그는 1994년 대표이사 전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한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으로 장수하고 있는 최 회장의 비결은 위기를 기회로 이겨낸 경영성과 때문이다. 입사 당시 매출 15억원 정도의 회사를 지난해 기준 1조3248억원까지 키워냈다.

최 회장의 경영능력이 빛을 발한 시기는 1997년 IMF 외환위기 부터다. 당시 대부분의 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들어가거나 줄줄이 도산하는 가운데 최 회장은 투자를 줄이지 않고 '종합 인테리어'라는 신규 사업을 출범시켰다. 이후 매출 1000억원대에서 4000억원대로 성장하며 5년 뒤 한샘은 국내 가구업계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지난해 연매출 42조원에 달하는 '가구공룡' 이케아의 국내 진출이라는 위기 상황도 최 회장은 기회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케아는 세계적인 공룡기업에 틀림없다. 하지만 장점이 많은 만큼 단점도 많기 때문에 이를 공략할 계획이다"라며 "이케아의 단점은 대형매장이 하나의 비즈니스 공간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샘은 대리점, 직매장, 온라인, 홈쇼핑 등의 다양한 유통채널을 갖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사의 전문적인 시공서비스와 전국에 네트워크 회사를 별도로 갖고 있는 등의 노하우로 이케아가 제공하지 못한 고객만족 서비스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유통채널을 확대해왔다. 향후 3년간은 소형가전 진출, M&A를 통한 건자재사업 확대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가 바라보는 가구업계는 단순 인테리어를 벗어난 '스마트 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집을 골조·인테리어·입주가구·가전제품 등 4가지로 바라보고 인테리어에서 가전까지 연결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샘은 지난해 말부터 '기기사업부'를 새로 만들었으며 LG전자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5월 스마트홈 제품을 출시, 올해 하반기에 공동 개발한 소형가전제품을 매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또 한샘은 그 동안 진출하지 않았던 '욕실'이라는 공간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 회장은 인수합병(M&A)를 통해 욕실, 마루, 창호 등을 다루는 건자재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최 회장은 "과거와 달리 집마다 화장실이 2~3개 있고, 사무실마다 부엌은 없어도 화장실은 꼭 있다"며 "욕실과 화장실 쪽 건자재 사업이 시장규모와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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