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장기 이식
중국에서의 장기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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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서 장기이식을 통한 치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그 수요만큼 장기 제공자가 충분치는 않은 형편이다. 그런데 상류 계급을 중심으로 중국에 가서 장기이식 수술을 받았다는 소문들이 알음알음으로 번지면서 수천만 원, 많게는 억대의 돈을 들여가며 중국으로 향하는 이들이 적잖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에서 제공되는 장기가 어떤 경로로 제공되는지를 우리는 잘 모른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나마 중국내에서도 비공식 경로로 공급되기 때문에 수술 역시 안전성이 보장되지 못하는 듯하다. 그래서 수술 받고 돌아와 몇 달 안에 사망하는 사례도 많은 모양이다. 그렇지만 경로도 확실치 않게 공급되는 장기에 대해 환자나 그 가족들은 그저 “중국은 인구가 많아 그런지 장기 공급도 넘쳐난다”고 생각하고 마는 듯하다. 실제로 중국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받는 외국인이 한해 4만 명을 넘어섰다는 비공식 집계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장기들이 공급되는 실상이 매우 끔찍한 반인륜적 행위의 결과물이라는 해외로부터의 정보들이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도 떠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 언론에서 공식적으로는 다루어지지 않은 채 확인되지 않는 풍문처럼만 떠돌다 사그러들었다.
그러던 차에 예전부터 다소 안면이 있는 한 여성이 얼마 전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리고는 그 문제를 끄집어냈다.
오랫동안 인권운동을 해 온 그 여성은 그와 아울러 수지침 등 민간요법과 동양 전통 심신수련법에도 심취했던 모양이다. 그러다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던 파룬궁(法輪功)이라는 심신수련법을 인터넷에서 다운받아가며 익혔다고 했다. 그러던 중에 그냥 조직적 탄압을 받는다고만 알져진 중국내 파룬궁 수련자들이 심각한 인권침해 수준을 넘어 살아있는 상태에서 장기이식 환자들에게 장기를 공급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고 했다.
파룬궁은 원래 백두산을 중심으로 우리 민족에게 전승돼 내려오던 전통 수련법을 대중화시킨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조선족들이 많이 사는 동북3성 쪽에 상대적으로 수련자가 많은 듯하다. 그래서인지 생체 장기 제공자들 가운데도 인구 비례로 보자면 조선족들이 좀 많은 듯하다. 게다가 탈북자들 또한 그 마수에 걸려든다고도 전한다.
그런데 이 수련생들이 갑작스럽게 늘면서 공산당원 숫자를 넘어서게 되자 조직적인 탄압을 받게 됐다는 것이 현재 파룬궁 문제를 세계 여론에 호소하고 있는 이들의 주장이다.
전하는 내용은 얼핏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엽기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 의문에 대해 전하는 사람은 “나치 독일의 유태인 학살 당시에도 사람들은 설마 설마하며 믿지 않았기에 그런 대량 학살이 가능했다고 하지요.”라고 반문한다.
하긴 우리 사회에서도 불과 20년 전에 몇몇 정부 기관에서 잔인한 고문이 자행되곤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설마’라며 쉬이 믿으려 들지 않았다. 그러니 상식적으로 믿기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외면하기도 쉽지는 않다.
또 하나 지금 파룬궁 문제를 중점적으로 제기하는 세력들의 기본 기조가 ‘반공’ 내지는 ‘멸공’에 있는 듯싶어 행여라도 그런 이념적 지향 때문에 사실을 지나치게 과장, 왜곡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의혹도 있긴 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실제로 파룬궁 수련자라는 이유로 감금된 조선족 청년의 두려움에 찬 호소나 해외에서 나온 관련 조사보고서의 사례들이 모두 픽션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단 몇 건이라 해도 생체 장기가 외국인들에게 시술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그 가운데는 물론 한국인 환자들도 포함돼 있을 수 있다.
장기이식만 받으면 살 수 있을 것 같고 또 지불능력도 있는 환자라면 중국 아니라 어디라도 가서 수술을 받고자 할 터이지만 그 장기이식 수술이 살아있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일이어도 편한 마음에 수술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중국에서의 장기이식 수술, 그런 점에서 다시 생각해보고 행할 일은 아닐까 싶어 끔찍한 기분을 누르며 소식을 전한다. 그러면서 마음 한편에서는 무더운 여름밤 납량특집극을 보듯 등골이 서늘해지는 이 소식이 정말 픽션이었으면 싶은 바람을 감출 수 없다. 홍승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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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상 2006-08-12 00:00:00
이권에 연연하는 중앙지의 기자적 양심(量心)과는 달리
전문업종지에서 탐방자로부터 천인공로할 인권유린의
제보를 받고 지체없이 문제제기를 하여주신 귀하의 기자적

양심(良心)에 경의를 표합니다.



사회 곳곳에서 양심의 부활이 절실한 작금의 세태에서
볼 때 모름지기 기자는 신문(神門)을 지키는 금강역사가

되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태환 2006-08-10 00:00:00
역사상 부패, 편견, 오만 등으로 무장한 국가권력이 때때로 자국민을 무참하게 학살했습니다.

파룬궁 수련자 생체 장기적출 만행은 인성마비, 폭리추구, 부패권력이 서로 눈이 맞아 은밀하게 자행하는 현대판 "마녀들의 잔치"입니다.

그것을 하루 빨리 폭로하지 않으면 잔치는 이어지고 마성은 강화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서울 파이낸스의 앞선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고덕희 2006-08-06 00:00:00
정말 감사합니다. 언론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때 정의로운 편집국장을 만나게 되어 감격스럽습니다.
이렇게 용기있는 분이 계시다니우리나라 미래가 암담하다고 생각하였는데 ....
우리나라 미래가 갑자기 밝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공정하고 바른보도 부탁드립니다.

오세열 2006-08-06 00:00:00
파룬궁 설명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표현되어 있어서 바로잡습니다.
파룬궁은 1992.5.13. 중국 지린성 창춘시에서 리훙쯔(李洪志)선생에 의해서 최초로 전수된 고층차의 심신수련법입니다. 비용을 받지 않고 수련효과가 뛰어나 짧은 기간 내에 중국 전역에 퍼져나갔습니다. 7년 동안 이를 인정하고 장려했던 장쩌민 당시 주석과 공산당은 1999년에 이르러 파룬궁 수련자수가 공산당원수 5,600만명의 약 2배에 이르는 1억 2천만 명에 되자 이를 없애려 탄압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7년 동안 확인자 2932명 포함 수만 명의 수련자들이 고문으로 살해되었습니다. 지난 3월 파룬궁 수련생의 생체에서 장기를 적출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증언이 폭로된 이래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이 만행을 중단할 것을 중국정부에 강력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파룬궁이 백두산을 중심으로 우리 민족에게 전파된 것이라는 표현은 사실과 다릅니다.
또한 파룬궁은 眞善忍을 수련할 뿐 정치에 간섭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장쩌민과 공산당이 파룬궁을 적으로 놓고 분신자살극을 조작하여 음해 선전하는 등 파룬궁을 없애려 하기 때문에 파룬궁 수련생들이 중국 공산당을 반대하는 것이지 원래부터 반공이나 멸공을 이념으로 한 것이 아닙니다. 중국 공산당 치하에서 그들의 협력과 인정 하에 파룬궁이 7년 간이나 평화롭게 전파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파룬궁은 비정치적이며 다만 인권탄압에 항의할 뿐입니다.
일부 언론들이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파룬궁 인권탄압의 진상보도를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진실을 알리는 칼럼을 써주신 편집국장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진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파룬궁 수련생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중국정부와 대사관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담담 2006-08-05 00:00:00
다른 언론들은 양심을 외면하는데 그래도 인권을 중요시하는 매체로 거듭나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