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 수주 날개 단 KAI…주가도 훨훨?
'18조' 수주 날개 단 KAI…주가도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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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항공우주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한국항공우주(KAI)가 건국 이래 최대 무기개발사업으로 꼽히는 한국형 전투기 사업(KF-X)에 우선 협상업체로 선정되면서 주가가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향후 한국항공우주 주가에도 날개를 달게될지 주목하고 있다.

◆ "단군이래 최대 무기사업"

31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전일 대비 3000원(5.62%) 상승한 5만6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6만4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전날 방위사업청이 한국항공우주를 양산까지 18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K-FX사업 우선협상대상 업체로 선정한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은 파트너십 계약을 한 미국 록히드마틴과 K-FX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다.

KF-X사업은 현재 공군 주력기인 F-16보다 우수한 성능의 전투기 120대를 양산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 공군은 5세대 스텔스기인 F-35A와 4.5세대 KFX 전투기 그리고 FA-50 경공격기를 동시에 보유하게 된다.

양산이 시작되는 시점은 10년 뒤인 2025년 11월이며, 2032년엔 실전배치까지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계 개발비만 8조6000억원으로 양산비 등 모두 18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건군이래 최대 무기 개발사업이라는 평가다.

또 여기에 이날 한국항공우주산업이 KF-X사업과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회사가 제시한 2015년 임금과 단체협상(임단협)을 무교섭으로 조기에 타결한 것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NICE신용평가도 한국항공우주의 KF-X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재무 부담 증가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회사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규모가 3년 평균 2109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사업 추진으로 인한 재무부담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또 투자 비용 부담은 10년 이상의 장기간에 걸쳐 발생하고,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외 기업 간 분담해 회사의 부담은 경감될 예정"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의 회사채 등급은 'AA-', 등급전망(아웃룩)은 '안정적'이다.

◆ 하이투자證만 보고서 내놔

이번 KF-X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지만 막상 증권가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을 제외하고 보고서를 내놓지 않고 있다.

전날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KF-X사업은 약 30년간 최소 40조원 이상의 대규모 군수사업으로 이날 한국항공우주는 이에 대한 성장기반을 확보했다"며 "향후 우선협상대상자와 기술, 조건, 가격 등에 대한 협상을 거친 뒤, 상반기내 전투기 체계개발 업체를 최종 선정 및 사업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향후 30년간 성장기반을 확보했다"며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국방부 발표는 우선협상 대상 업체로 선정된 것이며 실제로 매출액 인식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실제 양산이 가능할 지 여부도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KF-X사업에 대해 스텔스 전투기가 이미 실전배치된 상황에서 한 단계 낮은 전투기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한국항공우주를 각각 38만5300주(219억7700만원), 11만5800주(64억6600만원)를 사들인 반면, 기관은 오히려 49만4600주(280억7400만원)를 내다팔았다. 특히 기관 중 금융투자는 10만6200주(60억8800만원), 투신은 15만7500주(89억5800만원)를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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