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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만 해도 대주주인 J.P.모건은 월가의 ‘주피터’로 불렸다. 은행들이 파산에 직면했을 때 모건은 은행가들을 맨해튼의 저택에 불러모아 구제금융을 제공, 위기를 모면시켜 줌으로써 FRB가 없던 시절 중앙은행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원한 제국’은 없었다. 2000년 12월 31일, 100여년 역사를 뒤로 한 채 JP모건은 체이스맨해튼 은행에 합병되고 만다. 경영환경 변화에 적응치 못해 몇 년간 영업실적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
JP모건체이스의 계열사로 전락한 후 JP모건은 그룹 내 투자은행으로 특화되고 체이스는 소매금융을 전담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해 3/4분기 대출 손실이 14억달러로 집계되는 등 합병 시너지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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