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동아제약 父子 경영권 분쟁 재발되나
<초점>동아제약 父子 경영권 분쟁 재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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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회장 이혼이 후계 구도의 결정적 변수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부자간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최근 강회장의 차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가 동아제약 지분을 매집, 개인지분을 3%대로 늘려 지난 2004년 오너 부자간 갈등이 재연되는 것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 5월 제기된 강회장의 이혼 문제가 현재도 진행 중이어서 부자간 지분경쟁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대표의 지분매집과 관련해 동아제약측은 20일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호 지분이 25% 가량 필요해서 이뤄진  지분매집일 뿐"이라며 "이에 따라(회사에서) 자사주 20만주를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강대표의 지분 매집이 우호지분 확보차원에서 이뤄졌다는 동아제약의 설명에도 지난 2004년 부자간 갈등을 빚은 바 있는 데다 강회장 집안의 가족 구성상 문제 등이 겹쳐 설득력이 떨어진다.
2004년 당시 강문석 동아제약 부회장은 회사 주식매입과 물갈이 인사 등으로 부친인 강회장과 갈등을 빚었다. 강회장은 아들의 지분매입에 맞서 자신의 지분을 5%대로 끌어올렸고 강문석 회장은 회사를 떠나 미국 유학길에 올라야 했다.
 
그러다 올해 초 강문석 대표가 계열사인 수석무역 대표로 복귀하면서 부자간 화해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으나 이번 강문석 대표의 지분 매집으로 강문석 대표의 우호지분이 부친의 개인지분을 넘어섬으로써 갈등이 재연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동아제약이 19일 금감원에 제출한 최대주주 소유주식 변동보고서에 따르면 강신호 회장의 특수관계인과 계열사 지분을 합치면 22.26%다.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의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주) 대표는 이번 매집으로 개인지분을 3.73% 로 늘렸다. 강문석씨가 대표로 있는 수석무역 지분 1.67%를 합치면 강문석 대표의 지분은 5.3%대.
 
반면 동아제약 강회장 개인지분은 5.2%. 미세한 차이로 강문석 대표가 지분경쟁에 앞선 것.
부자간 지분경쟁이 미묘한 이유는 강회장 슬하 형제간 후계구도 때문이다.  
강회장과 부인 박정재 여사 사이에는 호적상 5남 4녀를 두고 있지만 와병으로 경영에 나서지 않고 있는 장남 강의석과 차남 강문석 대표만 박여사의 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남 강정석 동아제약 전무가 강문석 대표와 함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강전무는 강부회장의 퇴진으로 메디컬 본부장에서 영업본부장으로 영전해 사실상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본부장은 제약회사 특성상 대표이사 바로 다음 자리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지난 해 5월 박여사가 강회장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소송은 위자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제자리 걸음이지만  강회장의 이혼이 이뤄질 경우 현행법 상으로 강회장 소유 재산의 40%까지도 부인의 위자료로 지불될 수 있어 이럴 경우 박여사는 친자식인 차남 강문석 대표가 지분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박용수 기자 pen@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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