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더 건강한 햄', 스팸급 메가브랜드로 육성"
CJ제일제당 "'더 건강한 햄', 스팸급 메가브랜드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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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 무균실 생산공정 (사진=CJ제일제당)

올해 1000억 돌파…2020년 2000억 달성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CJ제일제당은 냉장햄 브랜드 '더 건강한 햄'에 국내 최초로 쉐이빙(shaving)기술을 도입하고 브런치 식문화에 최적화된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스팸급' 메가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햄과 소시지라는 단순 제품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현재 8000억원대 냉장햄 시장을 오는 2020년 1조2000억원대까지 키우고, '더 건강한 햄' 매출은 2000억원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일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자사의 육가공 공장에서 Innovation 세미나를 열고 신제품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의 생산공정을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날 곽정우 CJ제일제당 신선마케팅 담당 상무는 "2000년대 들어 정체됐던 국내 냉장햄 시장이 합성첨가물을 빼고 돈육 함량을 높인 더 건강한 햄의 출시로 다시 성장하기 시작한 지 5년이 됐다"며 "브런치, 수제맥주 등 서구식 문화와 어우러지는 신제품군으로 5년 후인 2020년에는 1조2000억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무(無)첨가 돈육햄으로 냉장햄 시장에 '승부수'

'더 건강한 햄'은 지난 2010년 5월 출시됐다. 제조과정에서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000년대부터 냉장햄 소비는 급격하게 위축되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이러한 냉장햄 시장의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돈육 함량 90% 이상'과 '무(無)첨가'라는 카드를 꺼냈다. 5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전분과 합성아질산나트륨, 합성착향료, 합성보존료, 에리쏘르빈산나트륨 등 5가지 첨가물을 완전히 빼고, 돈육 함량을 90% 이상으로 높인 프리미엄 냉장햄 '더 건강한 햄'을 출시한 것. 돈육 함량이 높아져 고기 본연의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살렸고, 합성첨가물을 식물성 소재인 샐러리에서 추출한 발효소재로 대체했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베이컨이나 김밥용 햄도 만들어달라", "비엔나소시지는 언제 나오냐?"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달라는 주부들의 니즈가 커졌고, 브랜드 론칭 1년 만에 매출 4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분절햄과 후랑크소시지, 둥근소시지 등 3개 제품으로 시작했던 제품 라인업도 비엔나소시지, 슬라이스햄, 김밥햄, 베이컨, 베이컨스테이크 등으로 대폭 늘렸다.

업계에서도 '더 건강한 햄'의 성공에 자극받아 같은 콘셉트의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고 침체됐던 냉장햄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돈육 함량을 높이고 합성첨가물을 뺀 프리미엄 냉장햄으로 시장 패러다임을 바꾼 셈이다.

◆초박 쉐이빙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로 新 식문화 창출

더 건강한 햄은 밥 반찬, 고기 대체 제품의 개념이 아닌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식문화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신기술 슬라이스햄인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를 출시하고 20~30대 여성 위주의 브런치 문화를 전국민이 즐기는 식문화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설명이다.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는 초박(Ultra-thin) 쉐이빙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마치 면도를 하는 것처럼 얇게 깎는 기술로 0.8mm 두께의 초박 슬라이스를 구현했다. 기존 슬라이스햄(두께 1.2mm~2mm)에 비해 훨씬 얇기 때문에 '폭신하고 풍성한 식감'의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다. 햄 시장이 발달한 서구권에서는 이런 형태의 쉐이브드햄이 보편화 돼 있으나 국내 대형 육가공 업체로는 최초로 시도되는 제품이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 외에도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후속 제품군을 준비중이다. 유럽식 수제맥주펍이 주류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보고, 수제맥주와 어울리는 '더 건강한 천연장후랑크(가칭/돼지의 소장에서 지방과 점막을 제거해 만든 천연 돼지내장 껍질 사용)'를 오는 7월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저나트륨 추세에 발맞춰 나트륨 저감화를 하면서도 맛품질은 유지한 저나트륨 제품군을 확충해 소비자 니즈에 부응할 계획이다.

◆더 건강한 햄, '제 2의 스팸'으로 육성

국내 냉장햄 시장은 지난해 기준 8000억원 규모로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3%대 수준이었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소비하는 육가공 제품(냉장햄+캔햄)은 3.8kg으로 일본(6.5kg)의 58% 수준이고, 독일·미국과 비교하면 각각 9.5%, 9%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잠재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햄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선입견에서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햄'으로 소비자 고정관념도 지속 개선되고 있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1~2인 가구의 증가 등 여러 경제적·사회적 여건이 향후 냉장햄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돈육 함량 90% 이상, 합성첨가물 무첨가 등 국내 냉장햄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해 온 곽정우 CJ제일제당 신선마케팅 담당 상무는 "냉장햄 시장은 더 건강한 햄 출시로 프리미엄으로 시장 패러다임이 바뀌며 또 다른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는 서구식 식문화의 확대로 성장에 가속도를 붙여 향후 5년 내 1조2000억원 규모까지 시장 자체를 성장시킬 것"이라며 "CJ제일제당은 더 건강한 햄을 오는 2020년까지 2000억원대 브랜드로 육성해 스팸급 메가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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