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저작권 판매 등 '사업다각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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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특허 판매 등 정관 변경
'에너지 전문가' 한준호 대표 선임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대림산업이 석유화학과 건설기술 등의 특허를 판매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민자발전사업 진출을 위해 한준호 삼천리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20일 대림산업은 '제68기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 정보, 기술 등 무형자산과 지적재산권의 권리, 라이선스, 판매 및 관련 용역사업'을 정관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대림산업이 건설 분야와 석유화학 분야에서 자체적으로 보유한 특허나 기술 등을 필요한 국가나 기업에 판매, 로열티를 받아 매출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여천NCC와 같은 자회사 기술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대림산업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기술, 특허,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것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석유화학 사업부에서 라이선스 수출을 추진 중"이라며 "시장 규모 등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회사만의 독점적인 생산방식 등을 석유화학 공장이나 발전소 건설, 인프라 건설 수요 등이 있는 곳에 수출해 로열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이와 관련된 사업계획이 구체적으로 마련된 것은 아니다. 다만 대략적인 사업의 윤곽을 살펴보면 건설 분야에 있어서는 현수교, 사장교 등을 짓는 자체 기술과 석화 공장 설립과 운영에 쓰이는 원천기술 등이다. 석화 분야에서는 에틸렌 분야 관련 기술을 대림산업이 보유하고 있다.

한편 대림산업은 이날 주총에서 한준호 삼천리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대림산업 측은 민자발전사업 분야 진출을 넓히는 과정에서 '에너지 전문가'로 알려진 한준호 회장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행정고시 10회로 동력자원부와 산업자원부 에너지 분야를 거치고 중소기업청장, 한국전력공사 사장,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 등을 지냈다.

실제로 대림산업은 지난해부터 기존 사업 외에도 민자 발전과 호텔사업 등으로 신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포천복합화력발전소의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호주 밀머란 발전소 지분 35%를 사들여 발전소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올 초에는 집단에너지와 발전업을 주력으로 하는 포승그린파워를 신규로 설립, 계열사로 추가했다.

이와 함께 △신 마이클 영준 법무법인 KCL 미국변호사 △임성균 세무법인 다솔 회장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 △김태희 삼지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등 기존 사외이사 4명은 재선임됐으며 제68기 재무제표 및 전년과 동일한 40억원의 이사보수한도 안건도 승인됐다. 신 마이클 영준 변호사, 임성균 회장, 김태희 대표변호사는 감사위원을 겸한다.

한편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경영진에게 지난해의 부진한 실적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해외 플랜트 사업의 원가율 악화로 27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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