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인피니티 Q70, 짜릿하지만 편안한 승차감
[시승기] 인피니티 Q70, 짜릿하지만 편안한 승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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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송윤주기자)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로마 신화 속 문(門)의 수호신으로 알려져 있는 야누스는 '문에 앞뒤가 없다'는 로마인들의 생각에 따라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승차감을 강조한 세단이면서도 강력한 심장을 갖고 있는 인피니티 Q70의 상반된 매력과 닮아 있다.

인피니티의 플래그십 세단 Q70을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제주도 일대에서 체험했다. 기존의 M세단에서 새로운 이름이 붙은 Q70은 인피니티가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 독일차로 대표되는 E세그먼트와 북미 중형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야심작이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전체 외형은 인피니티의 대표 모델인 Q50과 비슷한 패밀리룩을 채택하되, 앞은 길고 뒤는 짧아져 당장이라도 달려나갈 듯 역동적인 느낌을 풍긴다. 전면 그릴과 헤드램프가 넓어져 존재감은 더 커졌다. 하지만 인피니티 디자인 특유의 곡선 처리 덕분에 큰 차체도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진다. 인피니티에 따르면 Q70의 차체 길이는 거의 5미터에 가까운 4980mm로 동급 최장이며, 공기저항계수는 동급 최저수준인 0.27Cd를 기록하고 있다.

후면에는 독수리의 눈을 연상시키는 면발광 리어램프가 눈에 띈다. 다만 리어램프가 차체 엉덩이 양옆을 모두 덮는 디자인은 아니라 뒷모습을 보면 동급 세그먼트의 경쟁사 모델보다는 다소 왜소해 보인다.

시승 차량은 Q70 3.7리터 가솔린 모델로, 서귀포 롯데호텔에서부터 성판악휴게소와 본태박물관에 이르는 직선코스와 해안도로를 고루 달리는 약 130km의 코스를 달렸다.

Q70에 장착된 3.7리터 VQ 엔진은 워즈오토 세계 10대 엔진에서 최다 수상을 기록한 바 있다. 가변식 흡기 밸브 리프트(VVEL) 기술로 최고출력 333마력(@7000rpm), 최대토크 37kg.m(@5200rp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눌러 밟자 묵직한 엔진음과 함께 하체로 기분 좋은 진동이 느껴지면서 차체가 빠르게 미끄러져 나갔다. 인피니티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최상위 세단 모델이면서도 '달리기' 성능을 유독 강조하는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수동 모드로 엔진 회전계수를 끌어올려 힘을 차체에 그대로 받으면서 달리는 맛이 짜릿했다.

▲ (사진 = 송윤주기자)

반면 중속의 일상 주행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인피니티는 Q70의 소음과 진동(NVH)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차체 중앙 센터터널 부분을 중심으로 방음재와 흡음재도 보강했다. 또 뒷 선반과 적재공간에도 흡음재 및 방진재, 진동 흡수 댐퍼를 추가했으며 쇽 업소버 내부 설계를 변경하고, 감쇠력을 최적화 해 승차감을 높였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나 고속 주행 시의 풍절음 등을 철저히 차단해 운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다만 Q70의 물렁한 서스펜션은 잘 달리는 '스포티 세단'으로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과속 방지턱이나 요철이 심한 도로에서 속도를 많이 줄이지 않고도 부드럽게 통과했지만, 속도가 올라갈 수록 울렁거림이 느껴졌다. 단단한 하체로 역동성을 부각시킨 경쟁 스포티 세단이 시장에 쏟아지는 상황에서 Q70의 서스펜션은 반드시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Q70의 가격은 3.7 스타일 모델 5750만원, 프리미엄 모델 6155만원이며, 안전 사양이 추가된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6940만원이다. 사륜구동 기반 뉴 Q70 3.7 AWD는 6500만원, 디젤 모델 뉴 Q70 3.0d는 6220만원으로 책정됐다.

▲ (사진 = 송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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