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가볍고 날렵한 '레티나 맥북'…노트북 시장 흔들까
애플, 가볍고 날렵한 '레티나 맥북'…노트북 시장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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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이벤트' 무대에서 새로운 '맥북'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애플 생중계 키노트 캡처)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애플이 무게와 두께를 대폭 줄인 12인치 노트북 '맥북'을 공개하면서 국내 초경량 노트북 시장의 판도 변화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 맥북 디자인 위해 'LED 사과'까지 포기

애플은 9일(현지시간) 2015년 신제품 이벤트를 열고 무게 900g, 두께는 13.1㎜에 불과한 신제품 레티나 맥북을 소개했다.

새롭게 공개된 맥북은 기존 '맥북에어'와 '맥북프로'와 별개의 라인업으로 판매된다. 애플의 노트북 라인업은 고급형인 맥북프로와 기능과 무게를 줄인 맥북에어로 운영돼왔다.

맥북은 첫인상부터 날렵하다. 제품의 두께는 13.1㎜로 기존 맥북에어 보다 24%나 얇아졌다. 메탈 소재를 채용했지만 두께가 얇아진 만큼 무게는 900g에 불과하다. 커피 두 잔에 해당하는 무게다. 필립 실러 애플 부사장은 "제품 내부에 들어가는 기술을 모두 재개발했다"며 "어떤 각도에서 보든지 아름다운 노트북"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성능 역시 끌어올렸다. 당초 맥북프로에만 채용되던 LCD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 2304x1440(330만 픽셀) 해상도를 자랑한다. 패널의 두께도 0.88㎜에 불과해 더욱 얇은 몸체를 완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두께를 줄이기 위해 애플 노트북의 상징이었던 전면부 LED 로고는 제외됐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제품에서 불이 들어오는 사과로고는 볼 수 없게됐다"며 "LED 로고를 빼면서 더욱 얇은 몸체를 완성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제품은 애플이 처음 공개하는 냉각 팬이 없는 노트북이기도 하다. 애플은 "제품을 보다 얇게 만들기 위해 냉각 팬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색상은 '아이폰6'와 동일하게 골드, 스페이스그레이, 실버 3가지로 출시된다. 가격은 256GB 용량 모델이 1299달러(약 144만원), 512GB 용량이 1599달러(약 180만원)다. 배송은 다음 달 10일부터 시작된다.

▲ 애플의 새로운 '맥북' 사양 정리표(사진=애플)

◇900g의 전쟁…韓 초경량 노트북시장 판도는?

초경량 노트북의 기준은 1㎏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노트북 시장 역시 '초경량' 제품들이 이끌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무게가 980g에 불과한 13.3인치 노트북 '그램'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초경량 노트북 시장 개화를 알렸다.
 
올해 출시된 '그램14'와 '그램15'도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그램14가 출시 한 달 만에 국내 시장에서 1만대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내놓은 노트북 가운데 판매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설명이다.

▲ 애플과 LG전자, 삼성전자의 '초경량 노토북' 대표제품과 무게(사진=각사 취합)

그램14는 화면 사이즈가 전작에 비해 가로, 세로 1㎝ 커졌지만 두께(13.4㎜)와 무게(980g)는 그대로 유지했다. 기본 14인치대 노트북의 무게가 1.8~2.1㎏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램14는 거의 절반가량 무게를 덜어낸 셈이다.

삼성전자 역시 초경량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노트북9 2015 에디션'은 두께 11.8㎜, 무게 950g으로 삼성전자 노트북 중 가장 얇고 가볍다. 메탈 소재를 이음새 없이 마감해 매끈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레노버와 소니코리아 등 외산 업체들의 초경량 시장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레노버가 올해 초 공개한 '라비Z 울트라포터블' 노트북은 13.3인치로 무게는 780g에 불과하다. 소니코리아가 선보인 초경량 노트북 '바이오 프로13'은 1kg대로 강한 탄소섬유로 몸체를 만들었다.

초경량 노트북의 가격대는 150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벼운 무게를 완성하기 위해 항공소재와 특별한 설계 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LG전자 그램14의 가격대는 i3 프로세서 탑재 모델이 151만원, i5 탑재 제품은 169만9000원, i7 모델이 209만원이다. 삼성전자의 노트북9 2015 에디션은 국내 출고가를 기준으로 8GB 메모리, 256GB SSD 기준 166만원이다. 다만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판매 프로모션을 활용하면 훨씬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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